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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후보 문창극, 39년 기자생활…대표 보수 논객

입력 : 2014-06-10 18:32:03 수정 : 2014-06-10 23: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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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리후보 문창극은 누구
盧·DJ 비판 칼럼으로 논란 전력
문창극 새 국무총리 후보자는 40년 가까이 기자로 일관한 보수 성향의 중견 언론인 출신이다.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논설위원실장·주필 등을 거치며 정무 감각을 갖췄고, 미국 워싱턴 특파원을 지내며 국제감각도 겸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친화력이 강하고 주변을 잘 챙기며 관훈클럽 총무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을 맡는 등 언론단체에서도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가 국회 인준을 받으면 헌정 사상 최초로 기자 출신 총리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충북 출신 총리도 처음이다.

문창극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가 10일 오후 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서울대학교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소감과 입장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남정탁 기자
◆보수색 짙은 칼럼 논란

측근들은 문 후보자가 강직한 성격으로 친분 관계를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자주 한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주필로 활동하던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식당’ 사진 연출 사건이 발생하자 “윗사람의 책임이 크다”며 사표를 제출했다가 반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보수논객으로 친여 성향의 정치 관련 사설과 칼럼을 주로 써왔다는 점에서 야당 반발이 예상된다. 그는 2007년 8월 ‘마지막 남은 일’이라는 칼럼에서 위중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검찰은 물론 당사자 쪽에서도 일절 반응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2009년 5월 ‘공인의 죽음’이라는 칼럼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당사자가 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공소권이 상실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범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검찰의 수사 종결을 비판했다. 2010년 지방선거 전에는 “무료 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대권주자 시절 타깃이 됐다. 문 후보자는 2011년 4월 ‘박근혜 현상’이라는 칼럼에서 “행정수도를 고수한 것이나 영남 국제공항을 고집한 것은 나라 전체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지역 이기주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여질 뿐”이라며 박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하지만 2012년 12월24일 칼럼에는 “역사의 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마치 동화에서 수호천사가 갑자기 나타나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구해주듯이 말이다”라며 대선 결과를 긍정 평가했다.

문 후보자는 박 대통령과 뚜렷한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의 초대 이사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이 재단은 사단법인이던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가 지난해 6월 안전행정부 승인을 받아 전환된 것으로, 초대 이사장이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이었다.

◆文 “청문회 겸손하게 기다리겠다”

그는 지명 직후 서울대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생 언론인 생활을 했고 이제 막 끝낸 뒤 대학에서 후진들을 가르치고 기르는 데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나라로부터 이런 부름을 받았다”며 “기쁘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매우 어렵고 엄중한데, 제가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는 총리가 아니라 후보자에 불과하다. 남은 청문회 절차가 끝날 때까지 겸손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며 기다리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전날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지명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문 후보자는 11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해 청문회 준비에 들어간다.

박세준·김유나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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