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편향적 용인술에 대해 “대통령 눈에는 내 편(지지층)밖에 안 보이느냐”는 여론의 따가운 질타가 쏟아진다.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51% 국민만을 바라보는 인사를 단행했다는 이유에서다.
남상훈 정치부 기자 |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 ‘깜깜이 인사’, 한꺼번에 단행하지 않고 쪼개서 하는 ‘살라미 인사’, 검증에 검증을 거치며 장고를 거듭하는 ‘늑장 인사’ 스타일도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 내각과 청와대의 인사방향을 국민에게 먼저 설명하는 친절함도 없다.
국민은 6·4 지방선거에서 4월16일(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기대하며 박 대통령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리더십 변화를 통해 세월호 참사로 비통에 빠져 있는 국민에게 위로와 용기를 심어주기를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인사는 여전히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답답하기만 하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이 자기 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7·30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국민이 잠시 미뤄뒀던 회초리를 들어 혹독하게 심판할 게 자명하다.
남상훈 정치부 기자 nsh2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