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경제수석과 ‘10여년 호흡’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개각설이 나올 때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카드’는 1순위였다. 그것을 상수로 삼은 여러 인적 쇄신 시나리오가 여의도 정가를 떠돌았다. 예측은 적중했다. 박근혜정부 1기 여당의 원내사령탑이 13일 박근혜정부 2기 경제팀의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헤아릴 수 있는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개각 명단 발표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힌 뒤 활짝 웃고 있다. 남정탁 기자 |
행정고시 22회로 경제기획원 출신인 그는 계파가 달랐던 이명박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현 산업통상자원부)을 맡아 40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프로젝트를 따낸 경험도 있다. 박근혜정부 1기 경제팀의 리더십 부재로 세제 개편과 부동산시장 안정화 방안 등 각종 정부정책이 줄줄이 흔들리며 고초를 겪었던 점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이 그를 선택한 이유는 짐작할 만하다. 전날 임명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도 10여년간 호흡을 맞췄다. 정무감각이 뛰어난 원내대표 출신인 만큼 입법 작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 있다.
최 후보자는 “경제가 회복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라는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만나서 서민경제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부총리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서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려 국민 모두가 잘사는 그런 경제를 만들자는 것이 박근혜정부의 기조가 아니겠느냐”며 “그런 관점에서 전반적인 정책기조를 재점검해 고칠 것은 고치겠다”고 다짐했다. 부인 장인숙(55)씨와 1남1녀.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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