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강원 고성군 22사단 GOP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자해한 임모 병장에 대한 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군 관계자는 30일 “입원 치료 중인 임 병장에 대한 조사가 생각만큼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임 병장의 몸 상태를 그 이유로 들었다.
군 수사기관에 따르면 강릉아산병원 중환자실과 국군강릉병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임 병장에 대한 조사에서 수사관들은 사건 경위 확인에 주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증거물 확보가 우선이라 사건 경위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임 병장이 수술 과정에서 폐 일부를 절제한 뒤 회복단계에 있어 30분~1시간 이상 조사를 진행하면 피로를 호소해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 병장에게 범행 동기나 원인을 질문하면 크게 흥분해 혈압이 급상승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 간호사가 제지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금 임 병장의 상태로는 정상적인 조사 진행이 어렵다”며 “건강이 회복 되면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GOP 소초에서 임 병장의 총격을 피한 동료 부대원들은 22사단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어 본격적인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