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자서전 써주기’ 선행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주변 지역 어르신들의 자서전 대신 써주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경희대학교는 13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이 대학 국제캠퍼스 학생 45명이 인근 지역 어르신들의 자서전을 써주는 ‘인생은 아름다워, 함께 쓰는 자서전’ 프로그램에 참가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 경희대 국제캠퍼스 인근의 한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채규칠 할아버지와 그의 자서전을 대신 쓰고 있는 경희대 최민주, 정현영, 채종욱씨(왼쪽부터)가 대필 중인 자서전 초안을 들고 웃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학생 중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과 정현영(20·여)씨 등 3명이 채규칠(86) 할아버지의 자서전 대필을 맡았다. 여덟 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채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징병으로 끌려간 일본에서 미국이 투하하는 폭탄 세례에 위험한 순간도 여러 차례 겪었다. 정씨는 “자서전을 쓰는 일은 누군가의 인생을 정리하는 일이기에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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