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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박봄 마약’ 속속 드러나는 진실… YG, 언제까지 외면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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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14 19:27:55 수정 : 2014-07-15 13: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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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같지도 않은 말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사장의 발언이다. 지난 1일 세계일보 1면에 실린 ‘걸그룹 멤버 마약 밀수 봐주기’ 기사에 대한 그의 반응이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 공개적으로 기사를 폄하한 것이다.

양 사장은 장문의 글로 정당성을 주장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박씨는 어린 시절 축구 선수였다. 경기를 하던 중 ‘친한 친구’가 사망했다. 이후 박씨는 충격을 받아 질병을 앓게 됐고 치료 목적으로 암페타민 성분이 든 약을 먹게 됐다.’

양 사장의 반론은 그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할 수 있다. 소속사 대표로서 ‘자기 식구’를 챙기고 보호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나무랄 생각은 없다. 

박현준 사회부 기자
하지만 그건 당시 사정이다. 그 이후 양 사장이 몰랐던 많은 사실이 드러났다. 박씨의 암페타민 각성제 수입은 국내법을 위반한 불법행위이다. 이 과정에서 대리처방까지 받았다. 미국법까지 위반한 것이다. 검찰 수사관에겐 다이어트 약이라고 속였고, 범죄의 증거인 암페타민 각성제 8정을 숨겼다가 4정은 끝내 제출하지 않았다.

양 사장에게 묻고 싶다. 아직도 그가 믿는 게 진실이라고 생각하는지. 아직도 세계일보의 보도가 말 같지 않은지.

현재로선 양 사장이 진실을 외면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일본에서 예정된 2NE1의 콘서트를 계획대로 밀고 나간 것만 봐도 그렇다. 본인이 원하고 필요한 정보만 취사 선택해 듣는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박씨가 고정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여과 없이 나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마약류를 복용한 소속사 연예인이 공중파에 노출돼 여론의 지탄을 받는데도 방치하는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양 사장은 이제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양 사장의 회사는 분명 우리 나라 문화산업을 일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류’ 바람도 일으켰다.

하지만 이 과정에 국민의 전폭적 지지가 있었음을 잊어선 안 된다. 그런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무엇인지 숙고하길 권한다.

박현준 사회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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