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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학폭·왕따 시달린 중학생 자살기도

입력 : 2014-07-16 00:09:34 수정 : 2014-07-16 10: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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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귀는 때리지 마” 애원 불구, 무차별 폭행당해 난청까지 생겨
학교측, 가해 7명 중 2명만 처벌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한 중학생이 자살시도까지 하는 사건이 부산에서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부산 사하구 D중학교와 학부모에 따르면 D중 2학년 김모(14)군이 지난 3월 초순부터 지난달 19일까지 3개월여 동안 정모(14)군과 류모(14)군 등 7명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집단따돌림을 당해 컴퓨터에 유서를 써놓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정군은 2학년이 된 직후인 지난 3월 초순 김군에게 “스파링을 하자”고 강제로 제안, 폭력을 가하기 시작해 4월 중순엔 오른쪽 발목과 명치, 정수리, 뺨, 귀 등 모든 부분을 마구 때리는 바람에 다리에 2주 동안 깁스를 해야 했다.

김군은 지난해 귀를 다쳐 “제발 귀만은 때리지 말라…”고 애원했지만 정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양쪽 귀를 더 때려 결국 난청현상이 생겼다. 정군이 스파링을 핑계로 무차별 폭행을 가한 것만 7차례에 달한다.

정군과 류군의 폭행이 점점 강도가 심해지면서 김군은 온몸에 멍이 들고 환청과 환시가 보이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렸다. 김군은 지난달 19일 너무 힘들고 괴로워 컴퓨터에 유서를 써놓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군의 아버지는 이튿날 학교를 찾아가 “아들이 지난 넉 달 동안 학급 동료 정, 류군과 그외 5명으로부터 폭력과 투명인간(존재 무시,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 관종(관심받고 싶어하는 종자새끼의 줄임 말), 돼지 등의 놀림을 당해 심각한 불안증세를 겪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난 7일 시작된 기말고사도 포기한 채 입원한 김군은 정형외과에서 다발손상(허리, 골반 포함), 아래팔 타박상, 경골비골 인대의 염좌, 아래다리 부분의 타박상 등으로 전치 2주의 진단, 고신대병원 정신과 진료에서 폭력·폭언 불안반응으로 ‘향후 반드시 전문적인 정신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각각 받았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학생과 반 학생들이 정군 등의 보복이 두려워 누구도 신고를 하지 않는 바람에 전혀 몰랐으며,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정군은 전학, 류군은 30시간 특별교육, 나머지 5명은 ‘혐의 없음’ 선도조치했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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