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앞서 지난 25일 브리핑을 열고 '주범인 유 전 회장이 사망해 처벌 가치가 떨어진 만큼 이달 말까지 자수하면 도피를 도운 혐의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 등 선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검찰이 공언한 대로 전날 자수한 김 씨와 유 씨에 대해 구속 대신 귀가 조치하는 것을 보면서 양 씨가 자수를 결심했고, 날이 밝자 바로 자수했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양 씨는 특히 도피자금 모금, 은신처 마련 등 유 전 회장 도피공작과 관련된 모든 일을 지휘해 죄질이 가볍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김 씨가 선처되는 것을 보고 자수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모든 혐의와 관련된 호위 대상 유 전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도피 이유와 목적이 상당 부분 사라진 것도 적지 않게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회장 장남인 대균(44)씨뿐만 아니라 자신을 제외한 수배 조력자들이 모두 검거되거나 자수한 것도 양 씨의 심리에 부담을 줬으리란 추론이 가능하다.
양 씨가 검찰의 선처 방침이 나온 뒤 김 씨, 유 씨와 자수를 모의했다가 이들보다 하루 늦게 나타났을 거라는 설도 나온다.
자수해도 검찰이 선처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김 씨와 유 씨를 먼저 보내 '간을 봤다'는 것이다.
김 씨는 자수 뒤 검찰 조사에서 "5월 27∼28일께 금수원에서 나온 뒤 유 씨와 함께 지냈으며 양 씨와는 연락된 적이 없다"며 양 씨 행적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술과 달리 부부 사이인 양 씨와 유 씨가 꾸준히 연락을 해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의 한 관계자도 "양씨가 전날 김엄마와 부인 등에 대한 검찰의 선처 여부를 지켜보고 하루 늦게 자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자수 배경을 분석했다.
경기도 안성의 한 펜션에 있던 것으로 알려진 양 씨는 이날 오전 6시 29분께 인천지검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 와 자수 의사를 밝힌 뒤 1시간 30분 뒤 지검을 찾아 직접 자수했다.
이로써 수사대상에 오른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핵심 신도들의 신병 확보 작업이 사실상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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