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원장 “심려끼쳐 죄송” 사과 정치권이 28사단 윤모 일병의 집단구타 사망사건과 관련, 잇단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에 올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난 5일 윤 일병이 복무했던 경기도 연천에 소재한 제28사단을 방문해 단체 기념촬영을 한 사실이 6일 뒤늦게 알려졌다.
황진하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김성찬, 송영근, 손인춘, 홍철호,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권은희, 문재인, 안규백, 진성준 의원 등이 전날 부대를 방문해 병사들의 복무 중 애로사항을 듣고 현장간담회를 개최한 뒤 군 관계자들과 함께 오른손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며 사진을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이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집단 구타사고가 발생한 부대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것은 신중치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웃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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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난 5일 윤모 일병 사망 사건 현장인 육군 28사단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마친 뒤 부대 장병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참사 현장을 방문해 웃으며 사진을 찍은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이날 논산훈련소를 방문해 훈련병과 부모들을 위로했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군대가 강한 군대여야 하지만, 건강한 군대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전우들 간 소통, 부모들과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문상담사 도입, 무기명 신고제 활성화, 부모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전자우편·전화제한 완화 등을 제시했다.
박 위원장과 함께 훈련소를 방문한 같은 당 윤후덕 의원은 훈련병들에게 “여러분은 참 좋은 시점에 군 입대를 했다”며 “사고가 나면 (군에서) 엄청 들여다봐 6개월∼1년 정도는 군대가 조용해진다. 1년 정도는 안심하고 군 생활을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농을 던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훈련병과 부모들이 함께 듣기에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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