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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국방위… 윤 일병 사건 현장서 ‘파이팅’ 기념사진

입력 : 2014-08-07 02:01:31 수정 : 2014-08-07 13: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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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구타 사고 발생지… 어이없어”
국방위원장 “심려끼쳐 죄송” 사과
정치권이 28사단 윤모 일병의 집단구타 사망사건과 관련, 잇단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에 올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난 5일 윤 일병이 복무했던 경기도 연천에 소재한 제28사단을 방문해 단체 기념촬영을 한 사실이 6일 뒤늦게 알려졌다.

황진하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김성찬, 송영근, 손인춘, 홍철호,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권은희, 문재인, 안규백, 진성준 의원 등이 전날 부대를 방문해 병사들의 복무 중 애로사항을 듣고 현장간담회를 개최한 뒤 군 관계자들과 함께 오른손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며 사진을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이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집단 구타사고가 발생한 부대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것은 신중치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웃는 표정이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난 5일 윤모 일병 사망 사건 현장인 육군 28사단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마친 뒤 부대 장병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참사 현장을 방문해 웃으며 사진을 찍은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방위는 황 위원장 명의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국방위는 “장병들을 포함한 지휘관과 1시간30분가량 간담회를 연 이후 자연스럽게 장병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안전하고 성공적 군 복무를 기원하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고 해명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이날 논산훈련소를 방문해 훈련병과 부모들을 위로했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군대가 강한 군대여야 하지만, 건강한 군대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전우들 간 소통, 부모들과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문상담사 도입, 무기명 신고제 활성화, 부모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전자우편·전화제한 완화 등을 제시했다.

박 위원장과 함께 훈련소를 방문한 같은 당 윤후덕 의원은 훈련병들에게 “여러분은 참 좋은 시점에 군 입대를 했다”며 “사고가 나면 (군에서) 엄청 들여다봐 6개월∼1년 정도는 군대가 조용해진다. 1년 정도는 안심하고 군 생활을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농을 던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훈련병과 부모들이 함께 듣기에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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