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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징후 알고도…관심병사 관리 또 '구멍'

입력 : 2014-08-12 18:28:26 수정 : 2014-08-13 01: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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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 2명 휴가 나와 동반자살
3군사령부선 사격훈련 일병이
육군 28사단 소속 보호관심병사 2명이 휴가 중 목을 매 자살한 데 이어 3군사령부 직할부대 관심병사 1명은 자신의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틀 새 3명의 관심병사가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군 당국의 허술한 관심병사 관리 실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2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10시24분쯤 동작구의 한 아파트에서 휴가를 나온 A(23) 상병과 같은 중대의 B(21) 상병이 베란다에 설치된 빨래건조대에 목을 맨 상태로 숨진 채 A 상병의 누나에 의해 발견됐다. 이 아파트는 A 상병이 누나와 함께 살던 집으로 전해졌다.

두 병사 모두 보호관심병사로 군 당국의 인성검사에서 자살이 예측됐고, 한 병사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나 군은 이들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두 병사 모두 휴가 중이었으며 A 상병은 이날 부대 복귀 예정이었으나 복귀하지 않아 군 헌병대가 소재를 찾고 있었다. B 상병은 14일 복귀 예정이었다.

B 상병의 휴대전화 메모장에는 “긴 말씀 안 드립니다.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광주에 살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등 물품은 집으로 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또 다이어리에는 “견디기 힘들다.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말과 함께 “야 ×× ○○○(선임병 이름), 진짜 ×××. 죽이고 싶다”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군 당국은 부대 내 가혹행위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육군 28사단은 이들 2명의 시신을 이날 검시한 뒤 “폭행이나 억압 흔적은 없고, 시반과 목의 끈 흔적으로 미뤄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B 상병을 부대에서 현역 복무 부적합 심의대상으로 하려 했으나 부모 만류로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12일 오후 2시18분쯤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의 제3군사령부 직할부대의 한 사격장에서는 관심병사인 C(21) 일병이 자신의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C 일병은 인성검사 때 자살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다. 군 헌병대는 C 일병이 총기 자살을 한 것으로 보고 부대 내 가혹행위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자살한 병사는 47명에 이른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유나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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