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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 수장, 쿠데타 석 달 만에 총리로

입력 : 2014-08-21 19:28:51 수정 : 2014-08-22 0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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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내각 꾸려 9월 과도정부 출범
3대 권력 장악… 철권통치 우려
태국 군부의 수장인 쁘라윳 짠오차(60·사진) 육군참모총장이 새 총리로 선출됐다. 지난 5월22일 자신이 주도해 쿠데타를 일으킨 지 3개월 만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국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는 21일(현지시간) 재적의원 197명 중 191명이 표결에 참여해 만장일치로 쁘라윳 총장을 과도총리로 선출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표결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며 “쁘라윳 총장이 단독 후보로 올라 15분 만에 표결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NLA는 쿠데타 이후 군부 주도로 구성됐으며, 대다수가 군인과 경찰 출신이라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쁘라윳 총장은 이후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추인을 받으면 군부가 2015년 하반기로 제시한 총선 때까지 태국 정국을 이끌게 된다. 이미 육참총장으로 군부 내 실권을 쥐고 있었던 데다 최고 군정기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총리직까지 맡게 돼 태국 내 3대 권력기관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과도정부는 각료 35명으로 구성되며, 다음 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쁘라윳 총장은 최근 수년간 되풀이됐던 정국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민주주의적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의 진짜 속내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친탁신 진영을 와해시키고 왕실 권력을 보호하는 데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도헌법에서 군부가 모든 실권을 갖도록 해 군부 통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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