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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대 캠퍼스 토목공사 부실시공 논란

입력 : 2014-08-31 20:15:59 수정 : 2014-08-31 20: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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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때 토사 피해
아파트“대학서 배수지 턱 없애 피해 커”
지난 25일 부산지역 폭우 때 토사 날벼락을 맞은 금정구의 한 아파트가 인근에 들어선 대학 캠퍼스의 토목공사 부실 시공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 대학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 부산외국어대 아래편에 위치한 A아파트는 지난 25일 시간당 최고 130㎜의 가공할 폭우가 쏟아지면서 부산외대 주변 금정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들이닥치는 날벼락을 맞았다. 이 때문에 지하에 주차된 차량 4대가 흙탕물에 잠기고 엘리베이터는 멈췄으며, 2층까지 토사가 흘러들어왔다.

현재 군 장병 등의 지원으로 복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주민 일부는 집에 들어가지 못해 밖에서 생활하고 있고 완전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올해 초 부산외대가 남산동캠퍼스로 이전할 때 진입도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계곡 쪽에 덮개 구조물을 씌우고 인근 배수지 턱을 없애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 박모씨는 “10여년째 이곳에 살고 있지만 이런 피해를 본 적이 없고, 편의적이고 부실한 토목공사로 이런 피해를 봤다”며 “부산외대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외대의 한 관계자는 “자연재해 때문에 부산외대도 극심한 손해를 입은 피해자”라며 “대한토목협회에 이번 산사태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 달라고 의뢰했으니 그 결과를 지켜본 뒤 과실 여부를 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민간 피해 외에도 부산외대의 신축건물 곳곳에 빗물이 새고 교내 도로 아스팔트가 붕괴돼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외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남산동캠퍼스 입구 진입로 4차로 도로 아스팔트 100m 정도가 휴지장처럼 구겨지거나 균열돼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도로변에 설치된 배수관이 파열돼 아스팔트 사이에 빗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교정 내 절개면도 6곳이나 붕괴돼 토사가 캠퍼스 내 도로 위로 그대로 흘러내렸다. 도서관 뒤편에는 축대 붕괴로 나무가 뿌리째 뽑혀 도로 위에 쓰러졌다. 특히 본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에는 누수현상이 발생했다.

부산외대 한 교직원은 “25일 당시 도서관 로비 천장에서 샤워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물이 떨어졌으며, 교수 연구실에도 빗물이 새어 들어왔다”며 “아무리 폭우가 심했다고 하지만 새로 지은 건물에 이렇게 누수가 많은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가를 초청해 원인을 분석 중이다.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는 2010년 말 착공해 지난해 11월 완공됐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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