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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수영 2관왕 강정은 “최고의 생일선물”

입력 : 2014-10-23 22:02:27 수정 : 2014-10-23 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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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배영 이어 개인혼영도 정상
이번 대회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15세 나이에 대회 2관왕에 오른 지적장애 여중생 강정은(대구 성당중 2년)이 가장 큰 생일선물을 목에 걸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강정은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200m 개인혼영 SM14에서 2분45초76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전날 여자 배영 100m S14에서 역시 차우위엔잉(홍콩)을 제치고 이번 대회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강정은은 이로써 2관왕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이날 강정은과 함께 결선 레인에 선 선수들은 대부분 신체 능력이 절정에 달하는 20대 나이였지만 모두 강정은이 앞서서 가르는 물살의 파동을 느껴야 했을 뿐이었다. 완벽하게 레이스를 마친 강정은은 경기 후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활짝 웃는 얼굴로 “엄청 힘들었는데 우승해서 좋아요”라는 말을 연발했다. 이어 “2년 뒤 또 브라질에 가고 싶다”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을 겨냥했다.

강정은은 5년 전 고모의 손에 이끌려 수영을 시작했다. 처음엔 그리 돋보이는 실력이 아니었지만 점점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강정은을 지도한 신미아 코치는 “수영 선수로 적합한 골격이나 유연성을 타고났다”며 “거기에 연습을 정말 착실하게 하니까 언니들을 제친 것 아니겠느냐”고 흐뭇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훈련할 때는 굉장히 독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은 1999년 10월23일에 태어난 강정은의 15번째 생일이어서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 강정은은 “생일이라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다른 선물은 바라는 게 없다”고 목에 걸게 된 금메달을 최고의 생일선물로 꼽았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은 강정은은 지난 4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천신만고 끝에 브라질 장애인수영대회에 나가 배영 100m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국가대표가 되는 데 필요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수영 라이선스를 얻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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