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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A4, 볼수록 재미있는 '성장형 아이돌'의 바람직한 표본 [콘서트]

입력 : 2014-11-16 18:30:00 수정 : 2014-11-16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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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Let's Fly’로 데뷔해 올해로 활동 4년차에 접어든 B1A4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그룹이다.

SM이나 YG와 같은 초대형 기획사에 소속된 것도 아니고, ‘흥행보증수표’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 인기 작곡가의 곡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부터 아이돌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하더니, 지금은 무수한 국내 남자아이돌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정상급 인기와 팬덤을 자랑하는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물론 B1A4가 데뷔할 당시가 아이돌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시점이었고, 독특함이나 새로움보다는 대중들의 기호를 제대로 읽어낸 트랜디한 콘셉트가 주효했다고는 하지만 단순히 이런 이유뿐이라면 반짝스타에 그쳤을 가능성이 컸다.

B1A4라는 그룹이 정말 재미있는 이유는 매번 좀 더 발전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B1A4의 ‘발전’에 포함되는 영역은 상당히 여러 가지가 포함된다. 진영을 필두로 하는 작곡능력과 월드투어를 진행할 만큼의 공연능력, 브라운관까지 진출한 연기능력 등 실력적인 부분은 물론, 이에 비례해 갈수록 늘어가는 팬의 수와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높아진 인기 등 외적인 부분까지 모두 포함된다. 

그리고 15일과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월드투어 ‘ROADTRIP TO SEOUL-READY?’은 B1A4가 어디까지 성장하고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팬들에게는 섭섭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지난 2012년 12월 열린 B1A4의 첫 단독콘서트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공연이었다.

냉정히 평가해 처음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다소 딱딱하고 어색한 무대매너와 무난하지만 별다른 특색 없는 연출 등은 팬들이 아닌 사람이 봤을 때는 지루함을 느낄만한 콘서트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무대에 오른 B1A4는 그때와 같은 그룹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

한층 다양해진 퍼포먼스와 안정적인 라이브는 물론이고, 멤버별 개성이 담긴 솔로무대, 여유와 자신감이 담긴 무대매너까지 왜 이들의 콘서트에 1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 들었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알려줬다.

또한 공연장 주변에서 한국어 못지않게 일본어와 중국어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은 이들의 인기지표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는 god와 신화, 빅뱅 등의 사례에서 볼 때 아이돌로서 공연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롱런’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이날 콘서트에서 B1A4가 보여준 모습은 이들에게 롱런할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한편 서울 콘서트를 끝으로 피날레를 맞은 ‘ROADTRIP-READY?’투어는 대만, 중국 상해, 필리핀, 일본 호주, 미국 등에서 개최돼 글로벌 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최현정 기자 gagnra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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