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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느림의 의료가 중요한 이유

입력 : 2014-11-25 14:17:49 수정 : 2014-11-25 14: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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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맥컬러 지음/윤종률·유은실 옮김/허원북스/1만4500원
나의 어머니, 당신의 어머니/데니스 맥컬러 지음/윤종률·유은실 옮김/허원북스/1만4500원

노인에 대한 의료는 천천히 깊이 생각하고 어떤 방법이 최선인지 신중하게 대처하는 느림의 의료가 중요하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인병 전문의 윤종률 교수는 최근 데니스 맥컬러(Dennis McCullough) 박사의 책 ‘나의 어머니, 당신의 어머니’를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유은실 교수와 공동 번역해 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책의 저자인 데니스 맥컬러 박사는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후 가정의학과 노인의학 전문의로 30여 년 동안 환자진료에 힘써왔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을 맞으면서 어머니 이야기와 그동안 자신이 돌본 노인 환자들의 사례와 가정에서 겪게 되는 후기 노인들의 삶의 과정을 의사이자 아들의 입장에서 저술했다.

‘삶의 종착역을 향한 마지막 여덟 정거장’ 8단계는 삶의 마지막 인생 여정이다.

8단계는 ▲노년기 후반의 인생 여정 ▲스스로 생활해 나가는 안정기 ▲입원을 수시로 하게 되는 노인성 질병 발생기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오가는 위기의 순간 ▲일시적인 회복기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을 생각하게 되는 기능 쇠퇴기 ▲호스피스 관리를 받아야 하는 사망기 ▲애도기간 등으로 나누었다.

이에 저자는 초고령 노인들의 온갖 다양하고 복잡한 건강 문제를 균형 있게 다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신없이 서두르는 입원치료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침착하고 사려 깊은 의료, 즉 느림의 의료를 통해 더 효과적으로 치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인생의 말년은 삶의 여정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특별한 시기이기 때문에, 노인이나 가족들은 이 시간을 더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죽음을 준비하는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기간 동안 이해와 보호의 의미를 되새기고 행복하게 잘 마무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첨단기술을 강조하는 대형병원 중심의 의료체계 즉, 고급의료, 최신기술, 응급의료 중심의 의료체계가 여생이 많지 않은 쇠약한 말년의 노인들에게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다시한번 돌이켜 보자는데 의의가 있다.

윤종률 교수는 “말년의 노인 중 대부분은 응급의료가 필요한 질병보다는 서서히 진행하는 질병이 훨씬 더 많다. 그래서 노인들에게는 슬로 메디신(느림의 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모님의 질병상황을 작성, 보관하고 어떤 건강문제가 있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수시로 주치의와 진료 기록을 비교해 보면서 최근의 검사결과나 건강상태를 체크해 의학적 치료에 적극 참여하기를 권하고 있다.

급격한 고령사회에서 결국에는 이별할 수밖에 없는 부모님과의 시간을 좀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낼 수 있도록 가족의 역할과 의미를 되짚어 보고, 느림의 의료가 왜 중요하고 필요한지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헬스팀 최성훈 기자 cshoon@segye.com

<게임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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