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는 제일 먼저 손가락, 발가락이 모두 있고 정상 인지부터 확인한다. 그만큼 손과 발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몽골소녀 멍흐자르갈(17) 양은 태어날 때부터 부자연스러운 양손 선천성 기형 때문에 불편한 채로 살아왔다. 그녀의 부모님은 딸의 손가락 기형 수술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고, 때마침 몽골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상수 교수를 만나 상담을 받고 도움을 청했다.
“딸의 손가락을 꼭 고쳐주고 싶다”는 환자 부모님의 간절한 말에 이 교수는 국내 수부외과분야에 권위자인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형외과 최수중 교수를 추천했다.
멍흐자르갈 양은 손가락 기형 수술을 받기 위해 지난달 10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 입원해 다음날 수술을 받았다.
몽골소녀 멍흐자르갈(17) 양이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형외과 최수중 교수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제공 |
멍흐자르갈 양의 병명은 태아에게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선천성 윤상 수축대 증후군이다. 그녀의 경우는 우축 엄지손가락의 수축대와 좌측 제2, 3, 4, 5번째 손가락의 선단합지증 및 근위지간관절 이하 절단상태였다.
최 교수가 시행한 수술은 오른손 엄지손가락 수축으로 인해 잘록해진 부분을 절제해 Z성형술로 교정했다. 왼손 선단합지증 상태인 제2,3번째 손가락은 합지증 분리술을 시행해 국소피판 및 피부이식술로 손가락을 덮었으며, 제4,5번째 손가락의 합지 부분은 단순 분리술을 했다. 5시간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양쪽 손에 다섯 개의 기형 손가락을 한번의 수술로 마친 것이다. 환자와 가족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수술을 받은 멍흐자르갈 양과 가족은 12월 9일 마지막 외래 진료를 끝으로 수술 후 상태를 최종 확인했고, 경과에 필요한 주의점을 상세히 들은 뒤 몽골로 돌아갔다.
최수중 교수는 “오랫동안 절단되거나 구축된 상태로 생활하던 손가락이라 수술 직후 빨리 적응이 안돼 불편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워진다”며 “수술을 위해 해외에서 입국한 환자인 만큼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환자 편의를 위해 최대한 배려했다”고 말했다.
멍흐자르갈 양의 어머니는 “17년 동안 딸의 손만 보면 마음이 아팠는데,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되서 매우 만족스럽고 감사하다”며 “몽골 의사에게는 2~3회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최수중 교수님께서 한번에 수술을 잘 해주셔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줄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은 멍흐자르갈 양은 재활하면서 건강하게 잘 지낸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젠 손으로 쉽게 물건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편하고 좋을 것 같다. 사람들 앞에서 손을 감추곤 했는데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몽골어로 ‘행복(멍흐자르갈)’이라는 뜻의 그녀 이름처럼 몽골 정취가 느껴지는 관광기념품 마그넷 두 점을 집도한 최수중 교수께 선물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헬스팀 최성훈 기자 cs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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