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전 대통령(1884∼1972년)은 6·25전쟁 개전 당시 미국 대통령이다. 미국 전문가들은 트루먼 전 대통령이 6·25전쟁 개전 초기 미국의 방위선(애치슨 라인) 밖에 있던 한국에 대한 지원을 신속히 결정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가 중공군 개입 이후 만주 폭격 등을 제안하며 북진전략을 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해임함으로써 한반도 분단 상황을 초래했다는 국내의 부정적 평가와는 다른 대목이다. 국내 전문가 81명 중에서 트루먼 전 대통령을 적은 인사는 단 1명뿐이었다.
래리 닉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트루먼 전 대통령 평가와 관련해 “한반도에서 손을 떼려 했던 기존 미국의 외교정책 노선에서 탈피해 미군의 전격 개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연구원도 “당시 한국은 미국의 방어선에서 제외된다는 일부의 건의에도 주일 미군을 신속 배치했다.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는 말 그대로”라고 긍정 평가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바람직한 남북통일 방안에 대해 점진적 교류 협력을 통한 통일을 선호했으나 미국 전문가 12명 중 절반은 ‘한국에 의한 흡수통일’을 선택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남측에 의한 북한 흡수는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통일을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북한이 정치개혁이나 경제개혁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게 분명한 만큼 점진적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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