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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리뷰] 을미년, 한국인 노벨화학상 수상자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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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07 21:02:22 수정 : 2015-01-07 2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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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과학까지 대상 확대 큰 의미
한국 과학자·발명가도 수상 가능성
2014년 12월26일 갑오년을 보내면서 청와대에서 대통령 과학 장학생,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 과학계 인사 200여명을 초청해 미래의 과학 꿈나무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각에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은 ‘미리 보는 2015년 과학기술 10대 뉴스’로 노벨 과학상 유력 후보 탄생을 발표했다. 시민단체인 과실연의 노벨 과학상 유력 후보 탄생 2015년 뉴스 발표는 우리가 얼마나 절실하게 노벨 과학상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는지를 잘 알려준 새로운 시도였다. 을미년 새해에 이공계 출신인 대통령을 비롯해 우리 온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을까.

1901년부터 시작한 노벨 과학상(물리학, 화학, 생의학) 수상자 배출국 중 2013년 기준으로 1위는 미국으로 261명, 독일이 2위로 86명, 영국이 3위로 85명, 4위는 프랑스로 37명을 기록했다. 5위는 스위스로 20명, 우리와 가까운 일본이 17명을 배출함으로써 러시아, 오스트리아와 함께 공동 6위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은 18위로 총 5명을 배출했다. 그리고 노벨 과학상 1명을 배출한 국가는 14개국으로 이집트, 멕시코, 대만, 파키스탄, 홍콩, 터키, 루마니아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단 한 명도 없다. 

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교수·한국공학교육학회 회장
2013년 세계 경제상황을 보았을 때 대한민국 국민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에 따르면 2만4329달러이고 규모로만 보면 세계 15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발표 국가 연구개발 투자비는 50조원 규모로 세계 6위이고 GDP 대비 세계 2위인 환경에서, 그리고 국민의 우수성과 성실성을 보더라도 우리가 노벨 과학 수상자를 아직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참 의아한 일이다.

전통적으로 노벨 과학상 수상자는 주로 대학과 국책연구소에서 순수 과학적 발견의 결과가 인류사회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가를 보고 결정해 왔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그동안 단 한 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이유는 순수연구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대학과 국책연구소의 연구자의 과학적 발견과 업적이 다른 국가의 수상자에 비해 부족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행히 최근 노벨 과학상 수상 후보에 한국인 과학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대전의 엑스포 과학공원 내 설립되는 한국기초과학연구원(IBS)에 세계적인 한국인 과학자가 모여들고 있다. 그리고 노벨 과학상 수상의 경우 순수과학과 응용과학의 연구결과를 포함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도 한국인 최초 노벨 과학상 수상 가능성을 밝게 해주고 있다.

실제로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은 산업과 직접 연결된 응용과학분야인 ‘청색 발광 다이오드’를 발견한 일본인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노벨 화학상도 순수 기초연구를 지원하는 ‘초고해상도 형광현미경’을 개발한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원 등 3인에게 수상됐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심사할 때 순수과학과 응용과학 연구의 벽을 허문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노벨 과학상이 그동안 규명하지 못한 자연현상의 원리 발견을 추구하는 순수과학자가 주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미래 정보화 사회 발전에 혁신적인 영향을 미친 공학적 발명가까지 확대했다는 뜻이다. 하루가 다르게 학문 간의 영역이 허물어지고 발전돼 가고 있는 융합사회에서 노벨 과학상 수상 기준의 변화는 시대적 흐름이고 바람직한 방향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자동차, 초고속 인터넷, 가전, 철강, 조선, 통신 등 일부 산업에서 세계 최고의 응용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과학자와 발명가에게도 기회가 오고 있다. 한국인의 노벨 과학상 수상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자에 대한 평판도 향상과 함께 기업의 제품 품질에 대한 자부심도 한 단계 높여 줄 것이며 2015년 을미년, 한국인 최초 노벨 과학상 수상을 기대해 본다.

김광선 한국기술교육대 교수·한국공학교육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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