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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감기를 예방하는 비강 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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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08 20:20:42 수정 : 2015-01-08 20: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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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중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이 막 지나서일까. 정초한파(正初寒波)가 매섭다. 자칫 몸 관리에 소홀하다간 감기 걸리기 십상이다. 한방에서 감기는 몸이 추워져서 생기는 질환이다. 양방에서는 몸에 면역력이 떨어져 생긴다고 말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에 한기가 쉽게 들어오니 어차피 의미는 다르지 않다.

감기를 예방하는 방법의 첫째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몸 내부도 따뜻해야 하고 몸을 감싸는 바깥도 따뜻해야 한다. 이렇게 신경 쓰더라도 혹한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신체 부위가 있다. 바로 코다. 숨은 쉬어야 하니 말이다. 그래서 추울 때 가장 바쁜 부위 중 하나는 비강(鼻腔)이다. 비강은 콧구멍 안쪽에서부터 목젖 뒤까지의 넓은 공간이다. 아무리 찬 공기가 코로 들어오더라도 비강을 지나면서 공기가 따뜻해진다. 그렇게 호흡작용을 돕는다. 비강에는 하루 1L 정도의 점액을 분비한다. 콧속으로 들어오는 미세 먼지나 미생물 따위를 잡아내기 위해서다. 일종의 자가 정화기능을 갖춘 공기청정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비강을 정화하는 방법으로 네티(Neti)가 추천된다. 네티는 대표적인 요가의 정화법 가운데 하나이다. 콧속의 점액을 소재하고 기(氣)가 흐르는 통로를 정화한다. 요가 수행자들은 운동법인 아사나(Asana)와 호흡법인 프라나야마(Pranayama)를 행하기 전에 이와 같은 정화법을 실천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네티는 소금물을 코에 넣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주둥이가 예리하지 않은 작은 주전자가 필요하다. 500㏄의 따뜻한 물에 찻숟갈 하나 분량의 소금을 주전자에 녹인다. 소금물 농도가 3% 정도 되면 물이 코로 들어가더라도 점막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 행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콧구멍이 서로 수직 가까이 되도록 머리를 약간 기울인다. 입으로 숨을 쉬면서 위쪽 콧구멍으로 소금물을 주입한다. 그러면 아래쪽 콧구멍으로 소금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된다. 똑같은 방법으로 반대쪽도 시행한 후 고개를 숙여 가볍게 좌우로 흔들어 ‘킁킁’ 대면 소금물이 빠져나온다. 초기에는 비강에 소금물이 남아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다고 심하게 코를 풀지는 않는다. 눈과 귀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고개를 무릎보다 아래로 숙여서 머리를 가만히 좌우로 움직이다 보면 남아있던 물이 흘러나오는 데 도움이 된다.

네티가 숙달되면 소금물을 코로 마셔서 입으로 토해내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요가 경전에서는 비유트크라마(vyutkrama)라고 부르는 행법이다. 숨을 길게 내쉰 다음 미지근한 소금물을 양 콧구멍으로 빨아들여서 입으로 조금씩 토해내면 된다. 네티와 비유트크라마를 처음 시도할 때는 눈물 콧물 다 빼기 일쑤다. 하지만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긴다.

꾸준히 실천하면 감기는 물론 비염과 축농증의 치유와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만약 코와 관련된 질환이 있거나 먼지와 매연이 심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면 세수할 때 겸해서 실천해 보자.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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