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처방이 필요한 비만치료제가 국내 및 중국시장에서 대량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 약을 잘못 복용할 경우 간 손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시급한 단속이 요구된다.
특히 불법 판매업자들은 비만치료제가 몸의 기름을 빼서 다이어트를 돕는 약으로 굶을 필요가 없고, 설사도 하지 않는다며 판매를 하고 있어 피해자 발생이 우려된다.
이 제품은 국내 제약사인 콜마파마가 제조하는 비만치료제 ‘제로엑스캡슐’(120mg, 내수용)로 중국시장에 정식 수출 절차를 밟지 않고 보따리상 등을 통해 불법으로 밀수출된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콜마 제로엑스캡슐이 위챗 쇼핑몰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다. |
또 국내 시장에는 중국으로 밀수출된 제품이 인터넷 판매 등을 통해 다시 국내로 들어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즉, 불법판매업자들이 중국(청도·사천)에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제로엑스캡슐’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국제 우편을 통해 배송하는 방식으로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콜마파마의 ‘제로엑스캡슐’은 저칼로리, 저지방 식이와 병용해 18세 이상 과체중 성인의 체중감량 효능·효과를 가진 약으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아울러 잘못 복용했을 시 간 손상 부작용이 우려된다.
현재 콜마파마의 ‘제로엑스캡슐’ 불법유통과 관련 서울 강남 성형외과 일대에서는 여러 가지 말들이 나돌고 있다.
말들에 따르면 “중국을 왕래하는 보따리상들이 한국에서 어떤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빼돌려진 제품을 사들여 위챗에서 개당 3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과 찾는 사람들이 많아 매일 가격이 오르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한편 콜마파마 ‘제로엑스캡슐’은 주성분인 ‘오르리스타트’의 용량에 따라 60mg(수출용)과 120mg(내수용)으로 생산되고 있다. 본지가 확인한 중국에서 불법으로 팔리고 있는 제품은 120mg짜리 ‘제로엑스캡슐’로 내수용 의약품이다.
비만치료제 ‘제로엑스캡슐’은 한국콜마홀딩스의 계열사인 콜마파마가 제조·판매하고 있다.
헬스팀 김승한 기자 journalist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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