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섭(사진)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16일 “병영문화 혁신은 무엇보다 지휘관들의 관심이 있어야만 가능하고, 그런 측면에서 간부교육은 더없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군에서 발생한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로 인해 동분서주했다.
덕택인지 인터뷰 내내 각종 통계와 수치는 훤히 꿰뚫고 있었다. 하소연도 따랐다.
“사실 지난해는 군이 국민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실상과는 다르게 왜곡·과장된 정보가 반복적으로 노출된 측면이 있고, 일부의 잘못이 마치 군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부풀려진 부분도 있어 군으로서도 억울한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병영문화 혁신위가 마련한 25개 과제를 몇 가지로 함축해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병영문화 혁신이 단순히 편하고 즐거운 군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과는 거리가 있다”면서 “강한 군대 육성이라는 기본명제 아래 법령과 제도를 정비, 장병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자율과 책임이 조화되는 기강이 확립되는 군을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군복무가 단순 시간 때우기, 인생의 공백기로 인식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동기 부여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군복무에 대한 보상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예상되는 ‘군복무 보상점 부여’ 방안을 밀어붙일 태세다.
박 실장은 또 “문화적 단절감과 고립감을 최소화해 장병들이 군복무 기간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군이 인생종합대학으로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사회성과 민주시민 의식을 함양하는 역할을 수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종 사고의 최소화와 투명한 사고 처리로 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영내 폭행죄 신설과 군인복무기본법 제정, 고충처리제도 개선 등이 어떤 식으로 효과를 낼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박 실장은 “장병 신체검사 규칙을 강화해 현역복무 부적격자의 입영을 차단하고, 입영 후 복무 부적격자를 조기 식별하는 데도 공을 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현재 추진중인 병영문화 혁신에 국민들의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