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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20대, 3040보다 신혼집 더 적극 구매…왜?

입력 : 2015-03-01 05:00:00 수정 : 2015-03-0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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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비용 분담, 男 64% vs 女 36%

#. 직장인 김모(29)씨는 오는 5월 결혼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결혼 날짜까지 다 받아놓았지만 신혼집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기 때문. 예비신부 직장이 서울 광화문이라 신혼집은 광화문 또는 1시간 이내 출퇴근이 가능한 곳에 전세로 얻으려 하는데 가격은 고사하고 집 자체를 구경하기 힘들다. 겨울은 비수기라 어렵지 않게 구할 줄 알았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 김씨는 “전셋집을 얻기 위해 돌아다녀봐도 우리 같은 신혼부부가 살기에 적당한 소형아파트는 전세 매물은 물론 매매도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며 “연락처를 남겨놓고 온 중개사무소로부터 연락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한 쌍의 실제 결혼비용은 2억3798만원이었으며, 젊은 신혼부부일수록 주택이나 혼수·신혼여행 등 결혼에 쏟는 비용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딩컨설팅 ‘듀오웨드’는 주택과 웨딩패키지·예물·예단·혼수 등 전체 결혼 자금을 조사한 <2015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성 516명·여성 48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 한 쌍당 실제 총 결혼 자금은 주택 비용(1억6835만원)을 포함, 평균 2억3798만원으로 나타났다. 주택 자금을 제외한 결혼 준비 비용에는 6963만원이 들어갔다. 이 중에서 예식장과 웨딩패키지 등 예식 비용은 약 1890만원, 신혼여행 및 예물·예단·혼수 등 예식 외 비용은 약 5073만원이 소요됐다.

전체 결혼 비용을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예식장 1593만원 ▲웨딩패키지 297만원 ▲신혼여행 451만원 ▲예물 1608만원 ▲예단 1639만원 ▲혼수(가전·가구 등) 1375만원 ▲주택 1억683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주택 자금은 ▲서울·수도권 약 1억8089만원 ▲지방(강원·영남·충청·호남 등) 약 1억5419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수도권에 살고 있는 신혼부부는 지방 거주 신혼부부보다 주택비용으로 2670만원 가량 더 부담했다. 신혼 주택 마련에 들인 전국 평균 비용은 약 1억6835만원이었다.

총 결혼 비용 2억3798만원(집값 포함)에서 남성은 1억5231만원(64%), 여성은 8567만원(36%)을 분담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에서 남성 1억6476만원, 여성 9268만원 ▲지방에서 남성 1억3828만원, 여성 7778만원을 사용해 서울·수도권이 지방보다 남성은 약 2648만원, 여성은 약 1490만원 더 많은 돈을 결혼에 썼다.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젊은 신혼부부일수록 주택뿐만 아니라, 웨딩패키지나 예물·혼수·허니문 등 결혼 준비 대부분의 항목에 쏟는 비용이 커졌다.

주택 비용은 ▲20대 1억8552만원 ▲30대 1억6817만원 ▲40대 1억4986만원 순이었다. 자가 구입 비율도 20대 29.9%, 30대 25.1%, 40대 19.3%로 나타나 20대가 3040대보다 더 적극적으로 신혼집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학력일수록 웨딩패키지나 예물·예단의 지출이 늘어났다. 학력별 웨딩패키지 비용은 ▲대학원졸(재학) 427만원 ▲대졸(재학) 289만원 ▲고졸 이하 234만원이었다. 예물에 들인 비용은 대학원졸(재학)이 2961만원으로 고졸 이하(1114만원)보다 약 2.66배 높았다. 예물과 마찬가지로 예단 비용도 대학원졸(재학)이 3215만원으로 고졸 이하(1174만원)의 약 2.74배에 달했다.

고소득일수록 예식홀과 허니문 경비가 많아졌다. 소득별 예식홀 비용은 연소득 ‘5000만원 이상’ 약 2261만원, ‘4000만~5000만원 미만’ 약 1555만원, ‘3000만~4000만원 미만’ 약 1465만원, ‘2000만~3000만원 미만’ 약 1259만원, ‘2000만원 미만’ 약 83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영훈 듀오웨드 본부장은 “가속화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으로 결혼이 해법으로 떠오르면서 정부 차원의 다양한 결혼 지원 정책과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며 “계속되는 경제난과 전세난으로 자립 결혼이 힘든 때인 만큼 적극적인 제도 활용뿐 아니라 결혼의 허례허식을 줄일 수 있는 부부 중심의 현실적인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결혼의 가장 큰 복병은 무엇보다 신혼집이다. 형편이 넉넉한 집의 경우 부모가 서울 도심의 새아파트를 사줄 수 있지만, 대부분의 대한민국 신혼부부는 스스로 내집을 장만해야 한다.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크게 하락했다곤 하지만, 여전히 서울 3억~5억원대 아파트는 샐러리맨 신혼부부에겐 '그림의 떡'이다.

다시 말해 결혼과 동시에 집을 사려면 막대한 규모의 대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무리해서라도 매매를 하는 게 좋을까.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셋값 급등으로 금융비용에서 임대와 매매가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 경우 매매가 (전세나 월세보다) 차라리 낫다”며 “특히 월세의 경우 임대료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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