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라웨어 대학 보건과학대학과 크리스티애너 케어 헬스 시스템의 공동연구진은 나트륨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사람은 혈압이 상승하지 않더라도 혈관, 심장, 신장 기능이 손상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사람에 따라 나트륨 과다섭취로 혈압이 높아지는 '나트륨 민감성'(salt-sensitive) 체질과 혈압이 올라가지 않는 '나트륨 저항성'(salt-resistant) 체질이 있지만 혈압이 상승하지 않더라도 혈관, 심장, 신장기능은 손상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우선 혈관 안쪽을 둘러싼 혈관내피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혈관내피세포는 혈액 응고, 혈소판 부착, 면역기능 등 다양한 과정에 관여한다.
나트륨 과잉섭취는 또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 보내는 좌심실의 근육조직이 비대해지는 심실비대(ventricular hypertrophy)를 가져올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심실 벽이 두꺼워지면 혈액을 강하게 펌프질해 내 보낼 수 없게 된다고 델라웨어 대학 연구팀의 데이비드 에드워즈 박사는 설명했다.
나트륨의 지나친 섭취는 신장기능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과잉섭취는 뇌에까지 영향을 미쳐 교감신경계를 민감하게 만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감신경이 민감해지면 근육수축 등 각종 자극에 과잉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교감신경계란 자율신경계의 하나로 혈압, 체온 등 신체기관의 활동을 우리의 의사와 관계없이 조절하는 신경조직이다.
나트륨 과잉섭취로 인한 이러한 다양한 장기와 조직의 기능저하는 혈압상승과 무관하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3월17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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