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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꼭 잡으세요'…母 모시고 출근하는 효자

입력 : 2015-04-28 10:33:45 수정 : 2015-04-28 10: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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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가 넘은 노모를 날마다 모시고 일터로 향하는 중국인 남성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저장(浙江) 성에 사는 루 신차이는 매일 오전 5시에 어머니(84)를 깨운다. 오토바이로 출근하는 그는 뒷자리에 어머니를 태운 뒤, 혹시라도 어머니가 떨어질까 걱정해 자신의 몸과 어머니를 끈으로 꽁꽁 동여맨다.

루씨의 어머니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루씨의 아버지는 올해 초 세상을 떠났으며, 아내는 다른 도시에서 일하고 있다. 아들이 있긴 하지만 아직 어리다.

루씨의 출근길은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혹시라도 어머니에게 충격이 가해질까 천천히 오토바이를 운전하기 때문이다. 루씨는 긴 시간 어머니가 지루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평소 하지 못했던 대화도 나눈다.

루씨의 어머니는 한때 산으로 나무를 주우러 다녔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을 앓기 시작하면서 이따금 길을 잃었고, 그때마다 루씨는 어머니를 찾으러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했다. 특히 루씨 어머니가 길을 잃는 일은 날이 어두워질수록 자주 일어났다.

루씨는 “어렸을 적 어머니는 나를 사랑으로 돌봐주셨다”며 “이제는 내가 반대로 어머니를 모실 차례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는 어렸던 나를 등에 메고 산으로 나무를 주우러 다니셨다”며 “어머니가 잘 계신지 확인해야만 안심이 되고, 만약 어머니가 눈에 띄지 않으면 정말로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씨의 직장동료들은 회사 내에 그의 어머니를 위한 특별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사람들의 배려 덕분에 두 모자(母子)에게는 행복한 나날만 남아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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