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공관 집기 구입과 관용차 사적 이용 등으로 구설에 오른 최차규 공군참모총장과 관련해 국방부가 지난 4일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최 총장이 의혹을 제기한 군내 인사를 색출하라는 서신을 일선 부대에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JTBC에 따르면 최 총장이 지난달 15일 공군 각 부대로 내려보낸 지휘서신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람을 찾아내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발본색원’이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개인 비리에 대한 투서가 군내외부로 이어지자 최 총장이 제보자를 직접 색출하겠다는 판단에서 나온 서신으로 보인다.
특히 최 총장은 제보자를 찾기 위해 ‘공군 헌병대’까지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과 관련한 비리 의혹 제보자를 찾으라며 헌병대에 지시했고, 이에 헌병대는 음성 변조된 인터뷰 파일을 복원해 기어이 각 공군 부대 헌병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가 최 총장 감사에 착수한 4일, 자신을 공군 719기 예비역 병장이라고 밝힌 한 20대 남성이 서울 대방동 공군복지시설 앞에서 ‘부패하고 반인권적인 최차규 총장은 물러나야 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JTBC 영상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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