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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율전쟁 전운… 비상걸린 한국 수출

입력 : 2015-05-26 19:12:32 수정 : 2015-05-26 23: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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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돈풀기… 日 엔저 공세…美도 맞대응 카드 만지작…한국 수출기업 경쟁력 약화
세계 경제에 다시 환율전쟁의 전운이 피어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9일 예고 없이 ‘5∼6월 국채 등 자산매입 일시 확대’ 조치로 유로화 가치를 떨어트린 데 이어 일본이 ‘3차 엔저 공세’로 환율시장을 뒤흔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응 여하에 따라선 경제대국 간 전면적 환율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경제대국이 경쟁적으로 환율 절하에 나설 경우 그렇지 않아도 원화 강세로 수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경제에 더욱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일본은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연간 80조엔에 이르는 현재의 대규모 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아베 정권은 1차 엔저(2013년 4월)와 2차 엔저(2014년 10월)로 수출 증대 효과를 얻은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월 초부터 이어진 엔화 환율의 교착이 단번에 붕괴하려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시장에 ‘제3의 약세 파동’이 밀려들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ECB도 유로화 약세를 위해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상당기간 유지할 전망이다. ECB의 적극적 개입으로 유로화 가치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이후 19.3%나 떨어졌다. 이런 정책에 힘입어 유로존의 유로화 기준 수출은 올해 1분기에 4.8%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가 자산매입을 일시적으로 확대하면서 비유로존 회원국이 슬며시 환율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융당국은 일본, EU와 달리 양적완화를 끝내기 위해 금리 인상 시기를 고민하고 있지만 경기회복세 여부에 따라선 환율전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수석 외환전략가는 미국에서 2개 분기 동안 생산성이 하락한 것에 주목하며 “제로금리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시 ‘4차 양적완화(QE4)’를 내놓는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으며 이는 환율전쟁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전쟁의 여파는 우리 수출기업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일본기업의 엔저 공세로 철강과 석유화학, 기계, 음식료, 자동차·부품, 조선업종은 생존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엔저에 따른 수출경쟁력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엔저로 인해 수출에 피해를 보았는가’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55.7%)이 “그렇다”고 답했다.

김동진·나기천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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