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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독서·문학영역 일부 제외 EBS 교재와 연계 체감

입력 : 2015-06-07 20:02:44 수정 : 2015-06-07 20: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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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분석·전략
지난 4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모평)는 예상대로 전 과목에서 평이하게 출제됐다. 수학B 영역 및 탐구영역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조금 어려웠다는 평이 있으나 몇몇 영역의 난이도가 오히려 더 쉬워졌다는 평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고 볼 수 있다. 9월 모의평가에서 한 번 더 난이도 조정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난이도에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입시업체들은 11월 치러지는 본수능도 쉽고 평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입 전문가들은 6월 모의평가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자신의 성적을 면밀히 분석, 향후 학습 및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능 모의평가가 치러진 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BS 연계 체감도 높아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는 EBS 연계를 체감할 수 있도록 출제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특히 국어는 독서 영역에서 ‘사회’ 제재와 문학 영역의 현대시 한 작품과 사설시조 한 작품을 제외하고는 EBS 교재와 연계해 출제돼 독서와 문학 전 영역에서 대체로 EBS 연계율 70% 이상으로 높았다. 작년 수능 B형이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점을 고려해 연계율을 높이면서 체감 난이도를 하향 조정해 쉬운 수능의 기조를 확인해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A형의 경우 화법, 작문, 문법은 화법과 문법에서 약간의 문항 형식상의 변화를 주었으나 이것이 난이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출제됨으로써 형식의 변화만을 보였다. A형 작문을 B형과 마찬가지로 ‘2문항+3문항’으로 구성했다는 점이 작은 특징이다. 독서 영역은 인문, 사회, 과학, 과학 기술을 포함해 4개 영역이 출제되었다. 지난해 다섯 개 지문을 출제하였던 것에 비해 예술 영역을 배제함으로써 이과 학생들의 구미에 맞춘 지문 구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B형과 공통으로 출제된 사회영역을 제외하고는 EBS 교재에서 주제와 개념을 끌어와 지문을 구성했다. 문학 영역은 현대시, 현대소설, 고전시가, 고전소설, 희곡을 포함하여 다섯 개의 제시문으로 구성했다. 현대시 작품이 한 작품에서 두 작품으로 변화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B형 화법 2번과 3번에서 새로운 문항 형식을 선보였으나 난이도는 낮았고, 문법은 음운, 어휘, 문장, 담화에서 골고루 그리고 평이하게 출제하였다. 독서 영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문, 사회, 과학 등 4개의 제시문만 출제됐다. 처음으로 예술 영역이 빠지고 사회 영역이 2개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향후 시험에서도 이번과 같이 지문 구성이 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과학 지문이 쉽게 출제돼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안도감을 줬다.

수학의 경우 매년 출제되다가 작년 수능에는 출제되지 않은 유형인 도형을 이용한 무한등비급수 문항이 공통으로 출제됐다. A, B형 공통으로 출제되던 수열의 증명 문제가 작년 수능에는 A형에는 출제되지 않았지만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공통문항으로 출제됐다. 또한 매년 출제되던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실생활 활용 문제와 행렬 보기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기존의 출제된 문제의 형태와 접근방식이 비슷했고 대체로 수학적 정의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됐다. 수학Ⅰ의 4문항이 A, B형 공통으로 출제돼 작년 수능에서의 공통 문항 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문제풀이 접근에서 실수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있어 실제 맞혔다고 생각하지만 채점결과에서는 틀렸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학 A형의 경우 전년도(전년 만점자 2.54%)와 유사하게 출제됐으나, 30번(지수로그 함수, 수열 복합 문항) 마지막 1문제로 만점자 비율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B형 역시 30번 문제가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올해부터 EBS 연계방식에 일부 변화가 있었던 영어의 경우에도 ‘대의 파악’과 ‘세부 내용’ 유형의 지문이 평이하게 출제돼 쉬운 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이 빈칸 추론 유형으로 출제됐다. 빈칸 추론 유형은 2015 수능과 동일하게 4문항이 출제됐고 3문항이 3점 배점의 고난도 문항이었다. 특히 33번이 EBS 비연계지문으로 변별력을 가르는 주요 문항이었다. 어휘와 어법은 각각 1문항씩 출제되었고, 2문항 모두 3점 배점의 고난도 문항이지만 EBS 교재의 연계 문제로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았을 것이다. 2015 수능에서 각각 2문항씩 출제된 ‘주제’ 문제는 1문항 출제되고, ‘목적’과 ‘주장’ 문제가 1문항씩 추가되었다. 간접 쓰기 유형은 ‘글의 순서 배열’, ‘문장 삽입’ 문제가 각각 2문항씩 출제되었다.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으나 최근 5년간 꾸준히 출제되다가 지난해 수능에 빠졌던 ‘담화 주제’, ‘대화 의견’, ‘담화문 2문항’(목적, 미언급)이 다시 등장했다.

◆올해도 탐구에서 희비 갈릴까…

의외로 탐구영역이 어려웠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과목별 차이는 있었으나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이 2∼5문항 정도씩 출제됐기 때문이다.

사탐의 경우 산유국 분쟁으로 인한 국제 원유 가격 상승, 길거리 흡연, 위안부와 난징 대학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청소년들의 팬덤 문화, 근로 계약 등 시사성 있는 소재나 일상생활의 상황을 고려하여 자료를 구성한 문항들이 출제됐다.

이 중 사회 윤리 사상가인 니부어와 절차적 정의를 강조한 롤스의 공통된 입장을 추론해야 하는 생활과 윤리 5번의 경우 생소한 결합과 깊이 있는 관련 지식을 요구하는 고난도 문항으로 꼽힌다.

또 4세기부터 6세기까지 삼국의 세력 변화와 주요 왕의 업적을 두 명의 대화 내용으로 구성, 다양한 시기의 역사적 사실을 물었던 한국사 2번, 충청권 지역의 인구 구조를 나타낸 그래프를 통해 1차 산업 종사자 비율, 유치원 수, 상업지 평균지가, 1인당 경지 면적 등을 지역별로 비교 분석하는 한국지리 7번, 소득 분위별 총소득 구성 비율을 보여주는 자료를 통해 사회 보장제도 유형의 특징을 분석하도록 한 사회·문화 15번 문항 등도 생소하거나 체감 난이도가 높다는 평이었다.

과탐의 경우 변형된 EBS 교재 문항이 다소 나오면서 체감 난이도가 올라갔다. 특히 막대와 모래주머니를 이용하여 평형을 이루게 한 다음 모래주머니에서 모래가 천천히 흘러나오게 할 때 평형이 깨지는 순간의 모래주머니의 질량을 묻는 물리Ⅰ 19번을 비롯해 자료의 해석이 다소 까다로웠던 생명과학Ⅰ 17번, 지구과학Ⅰ 2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힌다. 탄화수소의 분자 모형을 조립할 수 있는 세트를 제시하고, 제시된 세트만으로 조립 가능한 탄화수소를 찾아야 했던 화학Ⅰ 18번은 내용이 참신한 신유형 문항이었다.

쉬운 수능의 여파로 2015학년도 입시에서도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작용한 경우가 꽤 있었다. 따라서 상위권의 경우 탐구영역에서 과목의 선택이 유불리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쉬운 과목을 선택할 시에는 한 문제에 백분위 차이가 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BS교재 토대로 변형문제 자주 접해야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없이 성적을 면밀히 분석, 향후 학습전략 수립 및 수시 지원전략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모의평가는 어디까지나 현재의 위치 진단, 취약점파악, 앞으로의 학업계획 수립 등을 위한 시험이다. 실제 수능과 6월 모평은 그 밀접도가 50%가 채 되게 않게 성적 변동이 많다.

먼저 EBS 연계율이 높으므로 EBS 교재를 토대로 기본개념과 유형을 충실히 하면서 변형 문제 등으로 문제풀이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수능은 한두 문항의 실수가 엄청난 등급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므로 무엇보다도 문제풀이 능력을 극대화해 실수를 방지해야 한다.

수학B형이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재수생, 수학B형, 과탐 응시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미뤄볼 때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기존 수능 기출문제 중 다소 변형된 문제들을 많이 접해보는 것이 상위권 등급 진입의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의 경우에도 쉽게 출제됐으나 중하위권 학생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쉬운 수능으로 정시 예측가능성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시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다가오는 기말고사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도움:대성학원, 메가스터디, 비상교육, 스카이에듀, 유웨이중앙교육, 이투스교육, 종로학원하늘교육,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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