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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예방효과…메르스 꼼수 마케팅 '눈총'

입력 : 2015-06-08 19:37:04 수정 : 2015-06-09 15: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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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등 위생용품 매출 급증…전문가 "과도한 공포 조장 우려" 메르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으로 개인 위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용한 일부 업체의 ‘꼼수 마케팅’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유행 여파로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위생용품의 매출이 급증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A중소가전업체는 지난해 6월 출시한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면서 ‘메르스 바이러스 완벽차단 공기살균기’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보건당국은 이미 수차례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는 전파되지 않고 기침 등을 통한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공기청정기의 소개 문구. '메르스' 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B업체는 28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이동식 소독기에 ‘메르스 99% 예방’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해당 제품의 주요 기능은 제품에 투입한 살충제를 연무 형태로 분출해 해충을 차단하는 것이다.

B업체 관계자는 실제 효능에 대해 묻자 “파리나 모기가 메르스를 옮기는 것은 아니지만, 위생관리를 통해 메르스를 예방하자는 원론적인 의미”라며 “문제가 된다면 메르스 문구를 삭제하고 태그(검색어)에도 넣지 않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건강기능성 제품. 메르스극복 면역력향상 등의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C한의원은 블로그를 통해 ‘한의학적 메르스 예방, 공진단과 함께 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해당 제품이 메르스 예방과 조기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한의사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메르스에 대한 대증요법 외 효과적 치료법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통틀어 존재하지 않는다”며 “메르스에 좋은 한약재가 있다는 식의 판매광고에 불필요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메르스 감염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마스크의 경우 ‘황사 마스크’, ‘방진 특수 마스크’ 등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제품임을 강조하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전문가들은 일반 마스크로도 메르스 예방 효과는 충분하고, 세정제도 씻는 방법과 횟수가 중요할 뿐 고가의 특수세정제와 일반 비누의 바이러스 차단 효과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의료진이 아닌 경우에는 손을 자주 씻고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기침할 때 입을 가리는 에티켓을 지키기만 하면 된다”며 “과도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는 오히려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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