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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STORY] 오늘통닭, 39년 차 통닭 장인의 브랜드

입력 : 2015-06-10 16:00:15 수정 : 2015-06-10 16: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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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 (좌)오늘통닭 초창기 (우)현재 오늘통닭 수유본점>

소비 시장에서 ‘브랜드’의 힘은 무엇보다 막강하다. 브랜드는 소비를 결정하게 하는 원동력이며,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가능케 하는 존재다. 세계닷컴 에서는 [BE STORY] 코너를 통해 이러한 브랜드의 힘과 성공사례, 비밀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치킨에 앞서 ‘통닭’이 있었다. 통닭은 치킨과 달리 닭을 조각 내 튀기는 것이 아니라 손질한 닭 한 마리에 파우더나 밀가루 반죽을 얇게 입혀 가마솥에 튀겨내는 것을 정석으로 친다. 트렌드가 변하면서 통닭은 밀려나고 먹기 편한 크기와 강렬한 맛의 온갖 양념이 들어간 치킨이 대세가 됐지만 여전히 이 옛날식 통닭으로 사업을 일궈나가는 브랜드가 있다.

◆‘통닭’으로 일궈낸 동네 맛집의 역사

오늘통닭 창업주 손영순 대표는 1977년 서울 수유리에 7평짜리 가게를 구하고 ‘삼성통닭’이라는이름으로 통닭 장사를 시작했다. 손영순 대표의 하루 일과는 신선한 생닭을 온갖 채소와 함께 숙성시키는 일로 시작했다. 이후 특제 파우더로 튀김 반죽을 만들고 가스 곤로에 얹어진 커다란 가마솥에 기름을 부어 끓이는 일이 이어졌다. 닭이 튀겨지는 고소한 냄새와 깨끗한 통닭 맛은 가게를 키워주는 원동력이 됐다.

손영순 대표가 가게를 운영한지 10년 만에 매장은 20평으로 늘었고 그로부터 5년 뒤에는 30평으로 늘었다. 1995년에는 가게가 있던 3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매입하기에 이르렀다. 가장 사랑 받는 메뉴는 어김없이 ‘옛날통닭’이었다. 빵가루를 묻혀 바삭함을 강조한 크리스피 치킨과 매콤달콤한 맛의 양념치킨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었지만 손영순 대표는 ‘옛날통닭’을 포기하지 않았다. 신선한 상태의 국내산 재료를 고집해 어린 아이도 즐겨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오래 장사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덕분에 닭고기 육즙이 그대로 배어든 촉촉한 살코기와 통닭 특유의 얇은 튀김옷을 사랑하는 이들은 갈수록 늘어났다. 유행 따라 바뀌는 맛이 아니라 오랫동안 고유 레시피에 따라 구축해온 맛은 브랜드 차별화의 핵심이었다. 20년 차 단골손님이었던 한전오비산악회는 손영순 대표에게 오랫동안 맛있는 통닭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 외의 오랜 단골 손님도 수두룩했다. 이 중 일부는 손영순 대표를 졸라 분점을 내기도 했다. 창동점, 호원점, 신곡점 등 매장이 이에 해당하는 경우로 현재도 성업 중이다.

◆‘수유 통닭 맛집에서 전국 아우르는 통닭 전문 브랜드로

이렇듯 ‘동네 맛집’으로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던 오늘통닭을 브랜드로 성장시킨 것은 손영순대표의 외아들인 김종현 오늘통닭 본부장이었다. 대학 시절부터 오늘통닭 수유본점에서 온갖 일을 도맡으며 매장 운영 비법을 익혔던 김종현 본부장은 2011년 삼성통닭을 현재의 상호인 ‘오늘통닭’으로 바꿨다. 직영점 시스템을 강조하며 오늘통닭 신촌점, 우이점 등 직영점 개설에 본격 나서기도 했다. 

오늘통닭은 2010년대로 들어와 신메뉴 개발 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해 왔다. 간장, 마늘 등을 베이스로 한 양념을 개발해 기존의 통닭에 적용시키기도 했고 ‘깐풍통닭’ ‘고추양념맵닭’ 등 2030 소비자 입맛에도 잘 맞는 메뉴를 개발해 내놨다. 초콜릿색, 노란색, 빨간색 등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인테리어로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업도 지속했다. 중요한 것은 이를 무작정 가맹점에 적용시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늘통닭은 일련의 작업들을 직영점에 먼저 적용시켜 개선점과 그에 따른 해결책을 찾아 가맹점에 적용시키는 것을 철칙으로 한다.

가장 중요한 조리 교육에는 손영순 대표가 직접 참여한다. 39년째 통닭 하나만 만들어온 장인의 핵심비법을 전수하는 것이 오늘통닭 조리 교육의 첫 번째 목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오늘통닭 가맹점은 꾸준히 늘어나 현재 전국 6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좋은 브랜드의 필수 조건은 ‘얼마나 가치가 있느냐’다. 잘 되는 것을 따라하기 급급한 세태에 오랜 시간 외길을 걸어온 장인의 음식과 그 음식을 먹고 성장해온 이들은 명징하게 그 가치를 입증하는 존재다. 그러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브랜드로서의 성장을 기대하는 일임에 분명하다.



이가람 기자 grl8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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