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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면세점' 품은 용산… '新 관광한류' 메카로 뜬다

입력 : 2015-07-10 22:09:40 수정 : 2015-07-11 07: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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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 등 주변 재개발 탄력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 들어서게 될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인 HDC신라면세점이 인근 부동산 시장과 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HDC신라면세점이 외국인 쇼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지역 상권이 살아나면서 장기적으로 수년째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용산역세권과 용산4구역 등 주변지역 재개발 추진 속도도 높일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손을 잡은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선정됐다. 사진은 HDC신라면세점이 들어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이제원 기자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산 부동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악재가 이어지면서 침체만 거듭했다. 무엇보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2013년 무산된 게 결정적이었다. 이후 용산 아파트 값은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인 최근까지도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일 정도로 추락했다.

이날 부동산114가 지난 3일과 비교해 발표한 주간 부동산 시세에서도 용산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은 서울 전체에서 바닥권에서 맴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도심형 면세점이라는 호재가 ‘용산 부활’의 신호탄이 될지 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때마침 최근 용산공원 개발사업과 한강변 관리계획 등 굵직굵직한 개발계획이 다시 탄력을 받으며 용산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회복의 기지개를 켜는 상황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다시 용산에 고급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 면세점이 용산 개발 재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아이파크몰이 서울의 신관광 ‘메카’로 떠오르면 주요 접근로인 한강대로변에 방치돼있는 LS용산타워(옛 국제빌딩) 뒤 용산4구역 등의 정비 필요성이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대로는 서울의 중심 광화문에서 서울역, 미군 기지 이전 부지에 세워지는 민족공원, 국립중앙박물관 등으로 이어지는 광역 교통·관광의 중심축이다. 그런데 이런 곳이 철거상태로 계속 방치되면 면세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줄 가능성이 크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물론 지역 환경이 다르지만 이케아가 들어선 뒤 경기 광명 유동인구가 늘고 상권이 활성화됐듯이 면세점이 들어서면 용산 배후지역 개발의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용산 개발 문제는 언젠가는 풀어야 할 숙제이고, 중국 관광객 등으로 지역상권이 재편되면 용산4구역 등에 대한 개발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면세점이 쇼핑만으로 국한되는 게 아니고 다른 부대적인 소비 촉진 등이 이뤄져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며 “편의시설과 상권 개발 요구가 커지면 결국 용산개발 재개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 전문위원도 “면세점이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특수목적의 쇼핑몰이긴 하지만 용산 개발 촉진에 대한 심리적 영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만 하고 떠나는 곳이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용산으로 거듭나기 위한 편의시설 확충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용산은 지방으로 이어지는 철도 교통망이 좋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을 전국 곳곳으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인근에 호텔 등 관광객 편의시설이 아직 부족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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