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자신을 성(性)적으로 학대한다며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아내가 ‘옥황상제’를 자칭한 남성에게 빠져 그런다는 남편. 자신은 ‘신’이므로 인간과 성관계 할 수 없다는 남성. 이들이 연루된 이혼소송으로 중국의 한 마을이 시끄럽다.
중국 인민망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산둥(山東) 성 지난(濟南)에 사는 자오씨가 남편 장씨를 상대로 최근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남편이 자신에게 변태적인 성행위를 요구하면서 말을 듣지 않으면 마구 때린다는 것이 이유다.
자오씨는 한 매체에 “남편은 내게 성행위시 이상한 것을 요구한다”며 “그의 말을 듣지 않으면 때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편은 ‘여자는 남자를 위한 도구’라는 말을 한다”며 “이혼소송을 제기한 결정적인 이유다”라고 말했다.
장씨는 아내의 말에 펄쩍 뛰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장씨는 “아내가 어떤 남자와 밤을 보낸 뒤부터 우리 집에 문제가 생겼다”며 “그 남자는 자신을 ‘옥황상제의 재림’이라 부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아내는 남자와 밤을 보낸 후부터 ‘영생을 추구하겠다’는 말을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를 일으킨 남성은 자신은 아무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난 잘 때 하늘로 승천한다”며 “어떻게 내가 인간과 감히 성관계를 가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하늘에 있는 황후가 더 예쁘다”며 “그런 황후를 두고 딴 생각을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오씨를 꾀어들인 남성은 ‘옥황상제’와 아무 상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사업차 지난에 방문 중인 사실을 경찰이 밝혀낸 것이다. 현재 경찰은 장씨 부부의 이혼소송과는 별개로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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