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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이어 2년 만에 KOVO컵 정상을 탈환한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이 경기 뒤 인터뷰실에 들어서서 남긴 첫 마디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19일 충청북도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건설을 3-2(21-25 25-23 23-25 25-21 15-1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3년에 이어 창단 후 2번째 KOVO컵 정상이다. 대회 내내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냈던 김희진은 이날도 35점(공격성공률 37.34%)을 몰아치며 2013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조별리그 2경기와 준결승에서 비교적 쉽게 상대를 꺾고 결승에 오른 IBK기업은행은 이날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건설의 양효진-김세영으로 이어지는 막강 높이의 센터진과 라이트 황연주의 화력 앞에 주춤했다.
2,4세트를 따내고 돌입한 5세트에서도 초반 7-4로 앞서다 7-10으로 역전당하며 우승컵을 놓치는 듯 했다. 그러나 김유리의 속공과 김희진의 백어택 등을 묶어 10-10 동점을 만든 뒤 박정아가 경기 막판 공격 2개와 블로킹 2개를 연거푸 성공시키며 15-11로 경기를 끝냈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 뒤 “사전 인터뷰 때 선수들이 지치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경기를 보니 지쳤던 게 확실했다. 다만 정말 지쳤다고 하면 선수들 마인드 컨트롤에 문제가 있을 듯해 일부러 반대로 말했다”며 털어놨다. 이어 “선수들이 점수를 따라 잡거나 벌리려는 시점만 되면 자꾸 범실을 해 오늘은 힘들다 싶었는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해줘 이길 수 있었다”면서 “지치긴 했어도 김희진과 박정아의 화력은 대단했고, 세터 김사니와 리베로 남지연도 팀의 중심을 굳건히 지켜줬다”고 치켜세웠다.
이정철 감독은 다가올 V-리그에 대한 준비도 살짝 언급했다. “트라이아웃으로 뽑은 용병(맥마혼)이 이달 29일에 입국할 예정이다. 김희진이 2단 연결된 공을 처리하는 능력 등 큰 공격에서 많은 성장을 보였기에 외국인 선수와 어떻게 조화를 시킬지 더 연구하겠다”
청주=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