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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극의 대가’ 장 주네의 유작, 佛 초연 버전 ‘스플렌디즈’ 온다

입력 : 2015-08-11 21:32:54 수정 : 2015-08-11 21: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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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예술극장서 21·22일 공연
프랑스 극작가 장 주네는 1948년 ‘스플렌디즈’(Splendid’s)를 완성한다. 그의 지인인 프랑스 사상가 장폴 사르트르는 이 작품을 높이 샀다. 작가의 대표작 ‘하녀들’보다 훌륭하다고 평했다.

그러나 장 주네는 이 작품의 공연이나 출간을 원치 않았다. 자신이 가진 복사본마저 파기했다. 영원히 사라질 뻔한 작품은 작가의 출판담당자가 남긴 한 부의 복사본이 세상에 나오면서, 쓰여진 지 45년 후에야 빛을 봤다.

이 작품이 21∼22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스플렌디즈’(사진)는 최고급 호텔 7층에서 갱스터 일곱 명이 백만장자의 딸을 인질로 붙잡았다가 실수로 죽이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국내에서는 2010년 현대극 페스티벌에서 ‘우리가, 이렇게, 멋지게,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였다. 장 주네는 베케트, 이오네스코와 함께 세계적 부조리극 작가로 꼽힌다. 그는 1910년 파리에서 창부의 사생아로 태어나 버려졌다. 이후 거지, 남창, 도둑으로 살며 교도소를 전전했다. 첫 소설도 교도소에서 썼다. 시, 소설에서 방송 대본까지 다양한 글을 남겼다.

이번 공연은 지난 1월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에서 세계 초연된 버전이다. 프랑스 현대연극의 선두주자 아르튀르 노지시엘 연출로 현지 제작진·배우가 그대로 함께한다. 노지시엘은 미국 범죄 스릴러 영화의 양식을 살리기 위해 프랑스어를 영어로 번역하고, 무심하면서도 밀도 있는 언어를 표현하기 위해 미국 배우를 출연시켰다. 국내 공연에서는 한국어 자막이 사용된다.

노지시엘은 내년 3월 국립극단과 손잡고 김영하의 소설 ‘빛의 제국’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2만∼5만원. 1644-2003.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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