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공연은 일본의 대표적 현대무용단체인 노이즘의 ‘상자 속의 여인(사진)’이다. 1917년 초연된 작곡가 바르토크와 작가 발라주의 발레곡 ‘허수아비 왕자’에서 영감받은 작품이다. ‘허수아비 왕자’에 대해 발라주는 “모든 이에게 찬사를 얻지만 정작 자신은 만족하지 못하는 예술가들의 고뇌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노이즘은 일본 현대무용가 가나모리 조가 설립한 단체다. 2008년 LG아트센터 공연을 통해 국내 관객과 만나는 등 세계 각국에서 공연했다. 단체 이름에는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이 담겼다.

항저우 월극원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바다에서 온 여인’을 공연한다. 헨릭 입센의 원작을 중국 남부의 전통극인 월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중국 전통예술과 서양식 연극 미학의 소통을 보여준다. 명나라를 배경으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연인인 리다와 장쓰텅이 운명의 장난으로 헤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홍콩을 대표하는 홍콩화극단은 연극 ‘얼론’(Alone)으로 무대에 오른다. 현대인이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겪는 내적 갈등과 심리적 혼동을 그렸다. 시각적 요소를 극대화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홍콩화극단은 1977년 창단돼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연극 단체다.
국내에서는 양손프로젝트와 무브먼트당당이 참여한다. 소규모 연극 그룹인 양손프로젝트는 한·중·일 3국의 단편소설 3편을 연극 무대로 옮긴다. 김동인의 ‘감자’, 위화의 ‘황혼 속의 남자아이’, 다자이 오사무의 ‘직소’를 각각 다른 연극 형식에 담는다. 박지혜가 연출을 맡았으며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이 출연한다. 무브먼트당당은 연극 ‘불행’을 초연한다. 2만∼3만원. (02)889-3561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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