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똑바로해라" 의경에 총구 겨눈 경찰 간부

입력 : 2015-09-15 20:26:15 수정 : 2015-09-15 21:42:0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경찰, 기동단 소대장 조사 착수… 총기 안전관리 의식 또 도마에
20대 의무경찰의 생명을 앗아간 서울 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고가 발생하기 며칠 전 다른 경찰 부대에서도 경찰 간부가 의경에게 총구를 겨누며 위협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제5기동단은 15일 소대장 직을 맡은 A경위가 총기로 중대원인 B의경에게 총구를 겨눈 사건에 대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A경위는 지난달 22일 B의경에게 실탄이 장전되지 않은 K2 소총을 들고 “똑바로 안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총구를 겨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북한이 군사행동을 경고하며 우리 군의 대북방송 중단 시한으로 설정한 날이다. 남북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던 상황이라 경찰은 경계태세를 발령했고, 기동단이 총기 점검을 하던 중에 벌어진 일이다.

기동단은 A경위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기동단 관계자는 “A경위가 ‘총구를 들이댄 것은 맞지만 격발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반면 B의경은 ‘격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며 “함께 있었던 생활관 소대원 전체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했지만 진술이 조금씩 달라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총기 안전에 대한 경찰의 안이한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경찰 내부의 철저한 안전교육을 촉구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구파발 검문소에서 박모(54) 경위가 자신만 빼고 간식을 먹었다는 이유로 38구경 권총을 들고 장난을 치다가 실탄을 발사해 박모(21) 상경이 숨진 바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웬디 '상큼 발랄'
  • 웬디 '상큼 발랄'
  • 비비 '아름다운 미소'
  • 강나언 '청순 미모'
  • 문가영 '부드러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