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의 17일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이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함께 ㈜서울고속도로의 톨게이트 여성 근로자 87명을 대상으로 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약 64%가 성희롱 등 성폭력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피해자의 45%는 주 1회 이상 피해 경험이 있고, 15.7%는 매일 피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가해자는 92.2%는 고객으로, 톨게이트 여성 근로자가 업무 특성상 불특정 다수로부터 성희롱 등 성폭력에 노출�을 드러냈다.
이처럼 성희롱 등 피해를 호소하는 톨게이트 여성 노동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성희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사례는 2012년 이후 41건에서 2013년 22건에서 줄더니 올해는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2011년 이후 성범죄로 인해 취한 형사 고발 조치는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
성희롱 예방 장치도 부실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성희롱 예방과 증거 확보를 위해 모두 316개 영업소에 561대의 블랙박스 CC(폐쇄회로)TV를 설치했지만, 이는 1개 영업소당 1.5대에 불과해 요금소 전체에 대한 범죄 예방 효과는 극히 미비한 실정이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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