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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짜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나돌아 ‘비상’

입력 : 2015-10-02 03:36:13 수정 : 2015-10-02 09: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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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만원 어치… 온라인 사용 스크래치형
동전으로 긁은 부분 교묘히 덮어 위장
육안으로 식별 어려워 피해 확산 우려
유통사실 인지한 날 바로 경찰수사 의뢰
“상품권 뒷면 스크래치가 벗겨진 것은 매입하지 않습니다.”

서울시내 일부 백화점 상품권 할인판매소에 붙어 있는 안내문구다.

가짜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이 시중에 나돌면서 금융시장과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신세계 측은 “1100만원어치의 가짜상품권 유통 사실을 인지한 지난 9월21일 관할 경찰서에 바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위조 중이거나 유통 중인 가짜상품권 규모는 알 수 없는 데다 백화점 상품권은 일상생활에서 현금처럼 사용되는 유가증권이어서 파장도 커질 전망이다.

진짜 상품권. 가짜 상품권 스크래치 부분이 진짜보다 흐릿하다.
1일 유통업계와 신세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스크래치형 상품권의 가짜가 시중에 널리 유통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신세계가 지난 8월 선보인 동전으로 긁는 스크래치형 상품권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신세계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존 종이 상품권을 온라인에서 사용하려면 고객이 직접 매장에 방문해 전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스크래치형 상품권은 온라인·모바일 쇼핑 환경에 최적화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크래치형 상품권은 위조가 쉬워 가짜상품권을 대량 양산할 수 있다는 허점이 있다. 실제 시중에 일부 유통되는 가짜 신세계 상품권은 긁어낸 스크래치 부분을 교묘히 덮어 진위를 식별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가짜상품권은 시중 상품권 할인판매소에서 현금으로 세탁되거나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백화점 이외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이미 사용된 상품권인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가짜 상품권. 가짜 상품권 스크래치 부분이 진짜보다 흐릿하다.
경찰 관계자는 “백화점 외 상품권을 취급하는 곳에서 2차, 3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특히 온라인 등에서 사용한 상품권은 재사용이 불가능하나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뒷골목’의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추가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위조 상품권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백화점이나 계열사 상품권숍 등 정상적인 판매처에서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은 전국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호텔, 해외명품점, 면세점, 외식업체, 레저·문화시설, 병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국조폐공사가 작년 발행한 상품권 규모는 6조9000억원이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상품권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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