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 패럴림픽도 나갈 것”
韓 이승수, 男유도 81㎏급 정상
그는 장애를 가졌지만 은퇴하지 않고 계속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 스포츠는 그에게 자신감을 키워주는 큰 힘이 됐다. 축구를 즐기던 그가 양궁을 만난 건 2003년. 그는 “양궁 선수 생활을 하던 아들을 보면서 같이 시작했다”며 “이후 아들은 농구로 전향했지만 나는 지금도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고 밝혔다.
드디어 결승전. 2번 사대에 선 그는 오른손만을 이용해 화살을 꺼내 활에 끼워 넣고 70m 멀리 떨어진 과녁을 조준한다. 지지대 역할을 하는 왼손 자리엔 의수가 고정돼 있다. 덜렁거리는 왼팔을 의수에 집어넣고 오른손으로 활을 힘껏 당긴다. 첫 세트에서 3점을 쏜 뒤 먼산을 한 번 바라보고 크게 한 숨을 쉰 뒤 이후 세트부터 쏘는 족족 9, 10점이다. 로멜리오티스 대령은 6일 예천 진호 국제 양궁장에서 열린 경북문경 세계 군인체육대회 리커브 상이군인 남자 개인전에서 루코 오리스(29·미국) 하사를 세트 포인트 7-3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그는 2004 아테네 패럴림픽과 2008 베이징 패럴림픽에도 참가했다. 로멜리오티스 대령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금메달을 땄으니 내년 리우 패럴림픽에도 국가대표로 꼭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에는 로멜리오티스 대령 등 전투나 훈련 중 다친 상이군인 51명이 참가했다. 11개국 32명은 육상, 9개국 19명은 양궁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국의 이승수(25)는 이날 국군체육부대 실내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유도 81㎏급 개인전에서 러시아의 라피나고프 아슬란(22)을 밭다리후리기 한판승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예천=글·사진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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