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과 넥센이 2년 만에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다시 만났다.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두산과 지난 7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SK를 5-4로 꺾은 넥센이 10일부터 잠실과 목동을 오가며 열전을 벌인다. 두 팀은 2013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만났다. 당시 두산은 1∼2차전을 내준 뒤 3∼5차전을 잡아내는 저력을 뽐냈다. 넥센으로서는 이번 리턴매치가 당시 아쉬움을 되갚을 기회다.
두산과 넥센의 기본적인 팀 컬러는 마운드보다는 타선에 강점이 있다. 마지막 5차전까지 치렀던 2013년처럼 이번 대결 역시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두 팀은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8승8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특히 김태형 두산 감독과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즌 막판까지 피말리는 3위 싸움을 벌였다. 결국 두산이 시즌 79승65패로 3위에 올랐다. 넥센은 78승1무64패를 기록했다. 단 1승 차로 운명이 갈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 |
두산 타선은 넥센전에서 타율 0.319, 22홈런, 128타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두산전에서 타율 0.296, 17홈런, 108타점을 올렸다.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298, 203홈런을 친 넥센이 앞섰지만 맞대결에서는 두산 타선이 더 위력을 발휘했다.
두 팀은 올시즌 잠실에서 벌인 8경기에서도 화끈한 타격전을 벌였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잠실)이 투수전보다 난타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두산은 넥센과의 잠실 8경기에서 팀 타율 0.312를 기록했다. 61점을 빼냈으니 경기당 7.6점을 얻었다. 민병헌이 타율 0.393에 2홈런, 12타점으로 타선을 주도했다. 김현수는 타율 0.370에 7타점, 양의지가 타율 0.417에 8타점을 올리는 등 상위 타선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 |
불펜은 조상우가 버티는 넥센 쪽에 힘이 실린다. 한현희, 손승락이 조상우와 함께 필승조로 뛴다. 두산은 함덕주, 노경은, 이현승으로 필승조를 구성할 전망이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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