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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자활지원 금융프로그램 닻올렸다

입력 : 2015-10-13 17:04:03 수정 : 2015-10-13 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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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 대출·추가 적금 이자' 지원수준 단계적 높여 자립 유도
신협이 금융소외계층의 자활과 재기를 돕기 위한 '신협 맞춤형 자활지원 금융프로그램'을 내년부터 본격 운영한다. 단순한 기부를 벗어나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취지다.

자활지원 금융프로그램은 대출을 중심으로 자활과 소득창출에 초점을 맞춘 '희망프로그램'과 적금을 통해 자산형성을 돕는 '행복프로그램' 두 종류로 구성됐다. 각 단계별로 자활지원 수준을 높여 자활대상자 스스로 일어서도록 유도하는 구조인데, 신협은 이번 자활지원 금융프로그램을 신협의 대표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개발·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단계별 지원'…3백만원 무이자대출에서 추가 적금 이자까지

신협중앙회는 금융소외계층의 자활과 재기를 돕기 위한 '신협 맞춤형 자활지원금융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신협의 금융서비스와 신협사회공헌재단의 사회적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다. 신협중앙회는 올 연말까지 전국 912개 조합 중 167개 신협에서 시범 운영한 후, 내년 초에는 참여 조합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자활지원 금융프로그램은 무이자대출을 중심으로 자활을 돕는 '희망프로그램'과 적금을 통해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행복프로그램' 두 종류다.

'희망프로그램'은 ▲자활대출 ▲자활서비스 ▲자활공제 ▲자활적금 등 4단계로 구성됐는데, 각 단계별 목표를 이행하면 다음 단계의 자활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자료=신협중앙회.

우선 자활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종잣돈으로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삶의 희망자금 대출'을 신협에서 제공한다. 이자는 연 10% 수준이지만, 이는 재단에서 전액 부담한다. 만기는 2년이다.

자활대출 실행 후 원금의 10% 이상 갚으면 명절 때마다 전통시장 상품권을 각 5만원씩 4회 지급하는 등의 자활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자활을 돕기 위해 신협에서 자활대상자의 영업활동이나 판촉활동도 지원한다.

자활대출 원금의 20%이상 상환하면 신협에서 판매하는 공제상품에 대한 가입자격을 준다. 이는 자활대상자를 재해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한 취지인데, 공제료는 전액 재단에서 지원한다.

자활대출 원금의 30%이상 갚은 대상자에 대해선 자활적금 가입 자격을 준다. 가입한도는 월 30만원까지이며, 최장 2년간 가입할 수 있다. 적금금리는 취급신협의 자활적금 금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반 조합원 대상 금리보다는 높게 책정될 거라는 게 신협중앙회 측의 설명이다. 적금 만기 시 1인당 20만원 한도로 자활목표달성 축하금을 만기 지급 이자액만큼 제공한다.

'행복프로그램'은 적금을 중심으로 저소득자의 자립을 위한 자산형성을 돕는 개념의 프로그램이다. 대출 실행에 따른 자활대상자의 부담을 낮추고 신협의 대손부담 등을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희망프로그램'의 내용에서 자활대출을 제외한 형태로 ▲자활적금 ▲자활서비스 ▲자활공제 등 3단계로 구성됐다. 행복프로그램 가입자 중 적금만기시 1인당 20만원 한도로 만기지급이자액만큼을 자활목표달성 축하금으로 제공한다. 

자활목표적금을 목표액의 20% 이상 불입하면 전통시장 상품권 5만원을 2회에 걸쳐 명절에 지급하고, 40% 이상 달성시 재단에서 지원하는 자활공제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 금융소외계층 '자활' 방점…마이크로크레딧 활성화 기대도

이번 자활지원 금융프로그램은 종전 단순 기부 형식의 사회공헌이 아닌 금융소외계층의 자활을 돕는 구조라는 게 특징이다. 각 단계별로 자활지원 수준을 높여 자활대상자의 자립을 유도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희망프로그램 가입자의 경우, 대출이자, 자활격려금, 공제료, 자립축하금 등을 감안하면 87만 7000원의 금전적 혜택을 받고, 프로그램 종료 시점에 약 750만원의 자산을 형성(월 30만원씩 2년간 연 3% 이율로 적금 불입 가정)할 수 있게 된다고 신협 측은 분석했다.

자활지원 금융프로그램이 신협 마이크로크레딧(Micro-credit) 사업의 마중물이 될지도 관심이다. 

희망프로그램의 경우 연 10% 수준의 대출이자와 자활대상자에 대한 공제 상품 가입액도  신협사회공헌재단이 직접 지원한다. 개별 조합 입장에서는 소외계층에 대한 무담보 소액대출을 실행하면서 이 비용만큼은 부담을 덜 수 있다.

서울 지역 신협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자활지원 금융프로그램이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추진하는 개별 신협 조합의 금융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향후 신협 조합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은 이날 출범 55주년 기념식에서 "신협 자활지원 금융프로그램은 신협 출범 55주년을 계기로 초창기 자활과 재기를 도와 빈곤의 악순환을 끊었던 신협의 정신을 보다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 강조했다.
자료=신협중앙회.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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