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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서 우승까지…그러나 마지막에 웃지 못한 텍사스

입력 : 2015-10-15 10:59:55 수정 : 2015-10-15 10: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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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한 마운드로 리그 최하위 굴욕…하반기 추신수 부활 신호로 4년만에 지구우승
투타약세에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 겹쳐 '가을여정' 아쉬운 마무리
추신수(텍사스)가 14일(현지시간)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3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오자 동료들이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와 기쁘게 환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가 강팀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2015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텍사스는 14일(현지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3-6으로 패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961년 워싱턴 세네터스라는 이름으로 메이저리그에 뛰어들어 1972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연고지와 팀 이름을 바꾼 이래 창단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가을 여정을 시작했지만, 샴페인을 두 번 터뜨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텍사스는 와일드카드를 확보해 포스트시즌 출전을 확정한 이달 1일과 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결정지은 4일 두 번 샴페인을 땄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월드시리즈 출전,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 등 3번이나 축배를 들 기회가 더 있었지만, 역부족을 실감하고 한 해를 마감했다.

주축 선수들의 끝없는 부상 탓에 텍사스는 지난해 리그 최하위라는 굴욕을 맛봤다. 특별한 전력 보강도 없던 텍사스를 올해 리그 서부지구 강팀으로 꼽은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최대 약점으로 지목된 허약한 마운드 때문에 텍사스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지구 중위권을 오르락내리락하는 팀이었다.

그러다가 '출루 기계' 추신수(33)가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린 후반기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타선의 짜임새가 나아지면서 정규리그 종료 18경기를 남긴 9월 15일, 시즌 중 한때 9.5경기나 뒤진 라이벌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내려 앉히고 지구 1위로 뛰어올랐다.

왼손 선발 투수 콜 해멀스, 불펜 투수 제이크 디크먼과 샘 다이슨을 영입해 마운드를 강화함과 동시에 투타의 균형을 맞춘 전략이 통했다.

하지만, 휴스턴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맹추격에 텍사스는 일찌감치 지구 챔피언을 확정 짓지 못하고 정규리그 종료일까지 전력을 다해 뛰어야 했다.

전문가들은 4년 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타선과 투수 중 어느 것 하나 자신 있게 내놓지 못하는 텍사스를 포스트시즌의 '언더 독'(약팀)으로 평가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텍사스가 '홈런 군단' 토론토를 제압하리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고, 전망은 맞아떨어졌다.

텍사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을 먼저 거두고도 내리 3경기를 패한 바람에 씁쓸한 기분으로 시즌을 마쳤다. 5차전 패배의 결정적인 빌미는 내야수 엘비스 안드루스와 미치 모어랜드의 연이은 실책 3개 탓이지만, 시리즈 전체로 보면 제 몫을 못한 중심 타선에 패배의 더 큰 책임이 있다.

초보 사령탑인 제프 배니스터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은 두고두고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4차전 선발 투수로 베테랑 우완 콜비 루이스 대신 부진한 왼손 투수 데릭 홀랜드를 고집했다가 초반에만 7실점하고 패한 바람에 혹독한 비난에 휩싸였다.

특별한 이유 없이 전반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가 후반기 극적으로 부활한 추신수는 어느 해보다 드라마틱한 1년을 보냈다.

3할이 넘는 타율과 4할의 출루율, 5할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끈 9월, 그는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가 됐다. 7년 전이나 올해나 모두 9월에 받은 상이었다.

후반기 맹타에도 타율 2할 5푼의 벽을 번번이 넘지 못할 때에도 추신수는 "남은 경기에서 1리씩만 올리면 내 평균인 2할 8푼에 도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고 실제 타율 0.276, 출루율 0.375를 기록하며 통산 성적(타율 0.281, 출루율 0.382)에 버금가는 수치로 끌어올렸다.

또 두 번째로 맞이한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두 번째 홈런을 날리며 '가을 사나이'가 될만한 자질을 뽐냈다.

작년 8월 왼쪽 팔꿈치와 왼쪽 발목을 잇달아 수술하고 나서 11월부터 2015년 시즌을 향해 달려온 추신수의 마라톤도 11개월 만에 끝났다. 그는 당분간 쉬면서 유달리 부침이 심했던 2015년을 조용히 정리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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