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5일 예·체문화회관 등지서 열려
전북 무주 하면 가장 먼저 반딧불이가 떠오른다. 반딧불이는 맑고 깨끗한 곳에서만 사는 ‘청정자연’의 대명사다. 갈수록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반딧불이의 서식지가 파괴돼 멸종 위기에 놓였다. 1982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반딧불이 개체가 서식하는 무주 설천면 일대가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천연기념물 지정구역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런 반딧불이가 사는 무주군에서 올해 처음으로 ‘반딧불이 농특산물 대축제’가 열린다. 모처럼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무공해 비포장도로의 들녘에서 생산된 청정 농특산물을 온 가족이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해 열린 전북 무주 무풍 면민의 날 행사에 참가한 한 가족이 고랭지 사과 농장에서 직접 사과 따기 체험을 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
전북 무주는 연평균 11.3도, 한여름에도 평균 20도 안팎의 기온을 보이는 우리나라 남부지역의 유일한 고랭지다. 또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커 농특산물의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무주군의 대표 농특산물인 머루와인과 천마, 사과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과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마쳤다. 머루와인은 임산물 가공품으로는 처음으로 지리적표시 임산물 제37호로 등록돼 상품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무주군이 이런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축제를 갖는다. 제1회 반딧불이 농특산물 대축제는 오는 23∼25일 사흘간 예·체문화관 및 등나무운동장, 지남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기존 무풍 반딧불사과축제와 안성 천마축제를 통합해 여는 축제다.
이번 농특산물 대축제는 전시관 운영과 판매행사,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행사는 우수 농특산물 종합전시관과 친환경농산물전시관, 곤충체험 전시관 등을 두고 있다. 이번 축제의 중점은 무주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데 있다. 읍면별 생산자단체와 농협은 축제기간에 과일과 채소, 잡곡, 축산물, 임산물, 가공식품을 판매한다. 생산자단체가 직접 판매 부스를 운영한다. 김장철을 앞두고 고랭지 절임배추 시식과 예약을 받는다. 배송비용 무료와 함께 최대 2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추수감사제는 23일 오전 10시30분 등나무운동장 일대에서 농업경영인연합회 주관으로 열린다. 부대행사로 ‘추억의 할머니 장터’가 운영된다. 전시장 부스에서 축제기간에 재래방식으로 무주지역의 할머니들이 자가 생산한 농산물을 할인해 판매하는 것이다. 무주에서 서식하는 곤충체험도 할 수 있다. 축제기간에 등나무운동장에 마련된 전시부스에서 곤충표본 전시와 체험, 판매를 한다.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축제기간에 판매장에서는 우리 콩 전통두부와 인절미 만들기, 복분자·아로니아·블루베리 즉석 음료 만들기 체험을 한다. 예비 귀농·귀촌자를 대상으로 귀농·귀촌 상담 부스를 운영한다.
반딧불 우수 농·특산물 즉석경매도 참가해 볼만하다. 축제기간에 축제장 내 특설무대에서 지역 생산 농특산물을 일정한 가격에 즉석 경매를 진행해 당첨자를 선발한다. 여기서 나온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이나 돕기에 사용된다.
전북 무주 고랭지에서 재배한 천마. |
무주의 대표적인 특산품은 머루와인과 천마, 고랭지 사과다. 이들 작목은 청정자연 무주에서만 재배와 숙성이 가능하다. 다른 지역에서는 무주의 맛과 향을 낼 수 없다.
무주는 전국 머루생산량의 32%를 차지할 정도로 머루의 주산지다. 머루 100% 원액으로 제조된 반딧불 머루와인은 무주군 대표 특산품이다.
무주에는 덕유양조와 샤또무주, (주)붉은진주, 무주군산림조합, 산들벗 등 5개의 와인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구천동 머루와인과 샤또무주, 붉은진주, 루시올뱅, 마지끄 등을 생산한다.
전북 무주 고랭지 머루포도를 숙성해 만든 머루 와인. |
연중 13∼17도의 온도가 유지되는 무주군 머루와인동굴은 무주산 머루와인의 숙성, 저장, 판매를 위한 공간이다. 머루와인동굴은 와인하우스와 머루와인 비밀의 문으로 구성돼 있다. 지상 2층에 조성된 163.73㎡ 크기의 와인하우스에는 반딧불 농특산물 판매장과 전통찻집이 자리를 잡고 있다. 길이 270m의 머루와인 비밀의 문에서는 와인카페를 만나볼 수 있다. 와인 족욕체험장에서는 머루와인에 발 담그고 와인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천마는 하늘이 내린 신비의 약초다. 천마는 뿌리와 잎이 없고 엽록소도 아주 적으며 뽕나무 버섯과 공생하는 희귀식물이다. 무주군 안성면이 주산지다. 무주군의 천마재배 면적은 총 50.2ha(전국의 54.7%, 전북 생산량의 80.1%)로 연간 319이 생산되고 있다. 100%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해 안전한 건강보조식품이다. 무주군 관내 천마 가공업체(9개)에서는 생천마를 비롯한 엑기스와 환, 고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천마를 원료로 한 천마막걸리와 천마더덕진액, 천마건빵, 유과, 호두과자, 누룽지, 천마된장 등도 내놓고 있다.
무주 사과는 해발 400~800m의 고랭지에서 재배된다. 서늘한 기온과 높은 일교차의 영향으로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생육기 병해충 발생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저장성도 좋아 반딧불 농특산물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무주반딧불사과는 농산물올림피아드대회 입상, 탑프루트 품질대상, 지리적표시제,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에 대한 등록을 완료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무풍면 지성·증산리 일대에 11만2003㎡ 규모로 조성된 애플스토리 테마공원에서는 사과를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과 가공품 연구 및 생산과정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무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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