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상봉은 북측 가족들이 남측 가족들의 숙소를 방문해 각자 방에서 이뤄진다.
북측 가족들은 버스 4대에 나눠타고 이날 오전 9시15분께 금강산호텔에 도착했다. 이들은 남측 가족에게 전달할 '공동 선물'로 평양술, 백두산들쭉술 등을 준비했다. 개별 선물을 준비한 가족들도 일부 있었다.
전날 첫 상봉의 감격과 흥분이 이어지고 있는 싱황 속에서도 북측 가족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입장 순서를 기다렸다. 북측 가족들 중 남성들은 대부분 회색이나 검은색 양복을 입었으며 중절모를 쓴 남성도 많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고령 남성이 딸의 손을 꼭 잡고 기다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북측 안내원들은 '가족 번호'를 일일이 확인하며 남측 가족들이 있는 호텔의 층(3~10층)별로 북측 가족을 안내했다. 남측 가족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객실 발코니에서 이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북측 가족들은 오전 9시26분 입장하기 시작했다. 일부 고령 가족이 계단에서 넘어지기도 했으나 안내원들이 바로 부축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개별상봉은 전날 단체상봉과 환영만찬 등 공개행사와 다르게 비교적 차분한 상태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상봉에서 양측 가족들은 미리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전날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나눈다. 남측 가족들은 방한복, 내의, 생필품, 의약품 등을 북측 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현금은 미화 1500달러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건넬 수 있다.
가족들은 2시간 동안의 개별상봉을 마친 뒤에는 낮 12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단체로 금강산호텔에서 점심을 같이한다. 이어 오후 4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다시 단체상봉을 한다.
개별상봉, 공동중식, 단체상봉 등을 마치면 이날 일정은 모두 마무리된다. 가족들은 각각 저녁 식사를 한 뒤 숙소에서 잠 못 이루는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된다.
한편 80~90세 이상의 고령의 가족들이 상봉단에 다수 포함돼 있어 남북 당국은 이들의 건강과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실제로 동행 의료진 숫자는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20명으로, 구급차도 지난해 3대에서 5대로 늘었다.
이와 관련, 남측 의료진은 "전날 환영만찬에서 북측 가족 한 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며 "고혈압 등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측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잠시 누워 있다가 깨어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남측 의료진은 "우리측 가족들은 소화제, 감기약, 설사약, 파스 등을 자주 찾는다"며 "고령 가족들 가운데 소화가 안 된다고 하는 가족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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