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70대 할아버지가 약 40년간 관절염을 앓아온 아내를 위해 동반 휠체어를 만들어 감동을 주고 있다. 아내를 혼자 밖에 내보냈다가 무슨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했던 할아버지는 이제 한시름 놓게 됐다.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허난(河南) 성 뤄양(洛陽)에서 열린 ‘중양절’ 행사에 슈 숴바오(79) 할아버지가 부인(75)을 데리고 참석했다.
이들은 등장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동반 휠체어가 두 사람을 태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면에 만들어진 특수 고정장치의 할머니, 뒤에 앉아 휠체어를 작동하는 할아버지 모습에 사람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슈 할아버지는 “아내가 약 40년간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왔다”며 “병원 갈 때도 외출하지만, 멀리 바람 쐬러 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거리는 아내가 혼자 휠체어로 나가지만, 먼 거리 경우는 힘들어한다”며 “멀리 아내를 혼자 보낼 수 없어 동반 휠체어를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슈 할아버지의 휠체어와 관련해 “앞에는 할머니, 뒤에는 할아버지가 앉는 구조”라며 “배터리로 작동하는 휠체어는 간단한 용변 처리 장치까지 달렸다”고 전했다.
슈 할아버지의 휠체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에 박수를 보냈다. 이들은 동반 휠체어를 가리켜 ‘사랑의 휠체어’라는 이름까지 붙여줬다. 이 외에 “두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에 눈물이 난다”는 반응도 있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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