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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분열시켜놓고 민생챙기려는 與의 이중성 '눈총'

입력 : 2015-11-03 10:10:22 수정 : 2015-11-03 1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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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이중적 행태가 비판을 받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으로 국민을 좌우로 분열시키고 민생을 내팽겨쳤던 여당과 정부가 이제 왔어 민생과 경제를 챙기겠다고 나서자 자기 기만과 모순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당이 완전히 철지난 종북 색깔론 공세를 폈음에도 20여일간의 여론수렴 기간에 국정교과서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압도적인데도 교과서 확정 고시를 3일 강행해 민의와 전혀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국정화 반대 여론이 고조돼 위기에 몰린 여당이 민생 모드로 전환해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꼼수를 쓰고 있다는 관측이다. 20여일 동안 역사전쟁에서 종북 공세만 폈던 여당이 느닷없이 민생과 경제를 챙기겠다는 말에 진정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국정화를 철회하고 자신들이 야기한 국론 분열을 막아야 하는데 정작 국론 분열의 원인인 국정화는 외면한 채 민생 챙기기 구호만 요란하게 떠들고 있는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민생과 경제활성화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시도 때도 없이 강조했지만 매번 본인들이 정국의 시비거리를 만들어 야당의 반발을 야기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노동·교육·금융·공공 등 4대 개혁을 올해 국정목표로 삼았으나 유승민 전 원내대표 파동 사건 이후 뜬금없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란 이슈를 꺼내 정국의 블랙홀로 만들고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4대 개혁을 추진할 동력을 스스로 상실시켰다.

국정화 이슈는 여권의 내년 4월 총선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보수층을 결집시켜 영남과 충청, 강원 등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유리한 정치지형을 형성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결국 박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공천권에 개입할 수 있는 구도가 짜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우군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를 영남·충청·강원·강남과 분당 등 당선 안정권 지역에 대거 공천하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이유다.

수도권은 사실상 버리는 카드로 받아들여진다. 영남 충청 강원을 비롯해 일부 수도권만 확보해도 제1당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박(비박근혜)계가 대거 포진된 수도권이 역사전쟁의 후폭풍으로 중도층이 이탈해 선거지형이 악화되는 것은 전체 총선판과 상관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역사전쟁이 박 대통령이 퇴임 후를 고려한 총선 판짜기란 관측이 나온다. 영남을 중심으로 충청과 강원에서 자신의 호위 의원들을 대거 당선시켜 퇴임 후에도 여당에 정치적 영향을 미치는 수렴청정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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