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어머니 육흥복(59)씨가 언론사에 2차 이메일을 보내 "죽고 싶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자신의 아들이자 장윤정의 남동생인 장경영씨가 지난달 14일 장윤정 측으로부터 '급여압류통지서'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육씨는 5일 오후 세계일보에 '장윤정 애미입니다(2)'라는 제목의 이메일 서신을 보내왔다. 3일 전인 2일에도 '장윤정 애미입니다'라는 같은 제목의 메일을 보내온 그는 딸이 아닌 언론사에 서신을 보내게 된 배경부터 설명했다.
장윤정 소속사는 육씨의 1차 이메일이 공개된 2일 "모녀 개인적으로 오가야 할 이야기인데, 장윤정과의 대화나 상의 없이 먼저 언론사에 글을 보내고 기사화한 것에 대해 아쉽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육씨는 "지난 3년간 딸 장윤정과의 연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면서 "장윤정은 단 한 번도 저를 만나기는 커녕 전화도, 문자도 없었다. 오해를 풀기 위해 신혼집에 찾아갔더니 경호원이 쌍욕을 했고, 윤정이가 경찰에 신고해 쫓겨났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고, 연락이 돼야 얘기를 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갑자기 그는 '직장인의 급여'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했다. 이어 "윤정이는 남동생(장경영)에게 10월14일 직장으로 '급여압류통지서'를 보냈다"면서 "아들놈 직장에 급여압류통지를 한다는 것은 망신을 줘 직장을 잃게 할 목적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육씨는 4일 후인 10월18일 장윤정과 장윤정의 아들 도연우, 자신의 아들 장경영과 친손자를 위해 천도제를 지냈다고 했다. 천도제 당시 찍은 사진도 함께 보내왔다.
육씨는 자신이 언론사에 1차 메일을 보낸 후에도 장윤정과 연락은 닿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장윤정이 법무법인을 통해 아들 장경영씨가 다니는 회사 대표이사에게 내용증명 한 통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증명에는 "재판이 진행 중인 3억 원을 갚거나 지급예정일을 알려주지 않으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육씨는 이 내용증명을 캡처한 이미지도 첨부했다.
육씨는 "제 아들놈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라고 호소한 뒤 "급여채권압류는 보통 사람들은 잘 안한다고 한다… 그런데 독한 제 딸년이 제 아들놈 급여를 압류하고, 그것도 모자라 회사 대표에게 소송을 걸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육씨는 서신 말미에 "저는 죽고 싶다. 정말 죽고 싶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며 "기자님께 메일을 안 보내려고 했는데 다시 보내는 제가 원망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또 다시 장윤정의 '1억 기부'를 운운했다. "윤정이는 심성이 착한 아이"라고 전제한 그는 "방송에서 '엄마 이해 발언'이나 '남의 애를 위한 1억 기부'도 디너쇼나 연말행사를 위한 '쇼'가 아니라 진심일 것"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육씨는 "윤정이를 세계적인 트로트 가수로 만들어달라… 죽기 전에 외손자 연우 한 번 안아보는 것이 소원이다. '윤정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 딸년 등골 빼먹은 나쁜 엄마 육흥복 올림"이라며 서신을 마무리했다.
육씨와 장경영씨는 장윤정이 가수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놓고 3년여 간 긴 법정공방을 이어왔다. 육씨는 장윤정의 전 소속사 인우프로덕션을 상대로 "장윤정이 빌려 간 7억 원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장윤정은 동생 장씨를 상대로 제기한 억대의 반환금 청구소송에서 지난 7월 일부 승소판결을 받았다.
육씨는 4일 한 방송에도 출연해 "8년간 살았던 서울 개포동 집이 10월3일 경매로 넘어갔다"며 어려운 경제상황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육흥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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