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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면세점 지원사격…"뭔가 다른 신세계 만들자" 주문

입력 : 2015-11-06 10:21:28 수정 : 2015-11-06 10: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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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오는 14일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경쟁 기업 오너들과는 달리 정 부회장은 그동안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저녁 속초 신세계 영랑호 리조트에서 진행된 대졸 신입 1년차 연수캠프에 참석, 면세점 획득을 위해 신세계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사실상 면세점 선정을 일주일 앞두고 총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나 다름없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콘텐츠 중심의 시내면세점 조성에 신경써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시내면세점의 경우, 세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비슷비슷한 면세점을 만들어선 안 된다"며 "오직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 찬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며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신세계 면세점을 방문했을 때 사업적 영감을 얻어갈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국내 고객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고객까지도 신세계가 만들면 항상 뭔가 새롭고 재밌을 것이란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며 "이런 신뢰감을 갖게 된다면 우리가 굳이 값비싼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세계 곳곳의 고객들이 신세계란 브랜드에 열광하며 찾아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가 만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콘텐츠로 우리나라 고객 뿐 아니라 전세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며 "백화점, 이마트, 프리미엄아웃렛 등 기존 유통채널은 물론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개발중인 복합쇼핑몰과 면세사업에서도 신세계다움을 심어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7월 실시된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 심사 결과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선정된 기업들은 여의도, 용산, 인사동 등 새로운 지역에서 콘텐츠 창출을 제시했다.

신세계 측은 본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웠지만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시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이후 신세계가 올해 하반기 면세점 후보로 나서며 공약으로 제시한 카드는 대부분 새로운 콘텐츠 창출에 역점을 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세계는 향후 5년간 5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특화 클러스터 조성,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관광시설 및 콘텐츠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또 신세계는 CJ E&M과 지난달 6일 업무협약을 맺고, 명동과 남대문지역을 잇는 '한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 운영키로 했다.

신세계 측은 향후 남은 일주일 기간동안 롯데 소공점을 겨냥해 총 공세를 펼칠 공산이 크다. 롯데 그룹 측에서 소공점 수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정 부회장이 금명간 사재를 털어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신세계가 이번 면세점 2라운드에서 사업권을 획득한다면 정 부회장의 사재 출연은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경쟁사 그룹 총수들이 면세점 획득을 위해 사재를 털어가면서 돈보따리를 푸는 것과 달리 정 부회장은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 면세점이 위치한 소공동은 이미 관광자원이 많이 개발돼 있는 장소"라며 "정부가 국내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 심사를 벌인다면 새로운 콘텐츠를 제시하는 쪽에 사업권을 줄 공산도 크다"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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