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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왁자지껄… 장터 소리가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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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1-07 06:00:00 수정 : 2015-11-09 16: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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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가득한 전통시장
콘서트·공연… 축제 한마당 변신
그리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누구라도 장날이 되면 장터로 나가 온종일 시간을 보냈다. 눈을 휘둥그레하게 하는 물건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그곳엔 즐길거리가 있었다. 찾는 이들을 끌어당기는 떠들썩함이 있었다. 남사당패의 흥겨운 한바탕 공연이 펼쳐지는 곳도 장터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 떠들썩함이 사라졌다. 음악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고, 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만 사서 바삐 빠져 나갔다. 현대식 대형마트들과 힘겨운 경쟁을 하면서 문화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던 전통시장 속 장터의 떠들썩함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전통시장들이 문화콘텐츠를 속속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미건조하게 물건을 사고 돈을 주고받던 공간에서 아기자기한 예술품을 사고 파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어디서나 살 수 있는 흔한 공산품이 아닌 진짜 예술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신명나는 음악공연도 즐길 수 있다. 전통시장 안 공터가 신나는 공연장으로, 편안한 콘서트장으로 순식간에 변신한다. 한 쪽에서는 미술품 전시회도 열린다. 마치 갤러리에 온 것처럼 천천히 음미하며 미술작품을 감상하면 된다. 전통시장 특유의 맛있는 먹을거리를 즐기며 이런 볼거리를 만끽하다 보면 어느 새 하루가 지나간다.

전통시장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지역축제의 핵심으로 자리 잡기도 한다. 시장에서는 송이와 산나물의 향긋한 내음을 맡으며 축제와 쇼핑을 동시에 즐기고, 고깃배에서 갓 내린 싱싱한 생선도 맛볼 수 있다. 축제의 떠들썩함은 시장 특유의 열린 개성과 만나며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전통시장은 지역 주민의 사랑방이자 교육의 장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배울 수 있었던 춤과 노래, 홈패션, 요리까지 배울 수 있다. 베테랑 시장 상인들이 직접 나선 강좌에서 그들의 비법을 전수받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전통시장의 이 같은 변신은 불황에 지친 소상공인들의 희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통시장을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려는 상인들의 끈질긴 노력이 속속 결실을 맺으면서 시장의 활력도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위생과 편의시설 미비 등의 이유로 전통시장을 외면했던 젊은이들도 문화적 향기에 취해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모든 이들의 놀이터이자 문화공간이었던 시장은 그렇게 잃었던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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