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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 품은 오지현 생애 첫 우승

입력 : 2015-11-08 20:40:41 수정 : 2015-11-09 00: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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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투어 챔피언십 14언더
시드 선발전 거쳐 가슴앓이 끝
압도적 리드… 고진영 제쳐
‘얼짱’ 오지현(19·KB금융그룹·사진)은 지난해 루키로서 낯가림을 한 탓인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또래인 백규정(20), 김민선(이상 CJ오쇼핑), 고진영(넵스) 등이 우승할 때마다 옆에서 물을 뿌려주는 들러리 역할에 그쳤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탄탄한 기본기에 실력은 갖췄지만 상금랭킹 64위(6301만원)에 그쳐 2015년 시즌 투어 출전권을 잃고 말아 지난해 가을은 유독 씁쓸했다. 투어 선수들이 ‘지옥보다 더 가기 싫다’는 시드 선발전을 거쳐야 했다. 여기에서 4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투어 출전을 다시 보장받았다. 다시 KLPGA투어에 복귀한 오지현은 또 시드전에 갈 거면 골프를 아예 그만둘 각오로 투어를 뛰었다. 지난해에 비해 샷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오로지 ‘독기’ 하나가 더해진 셈이다.

부산 출신인 오지현은 8일 부산 기장군의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파72·6591야드)에서 열린 ADT캡스 투어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뽑아내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생애 첫 우승을 포옹했다. 아버지가 캐디백을 메는 오지현에게는 1억원의 상금보다 투어 정상급 선수만 출전한 이 대회 우승으로 받은 2년간 시드가 더 달다.

난생 처음 챔피언조에 들어간 오지현은 놀랄 만큼 침착했다. 3번홀(파3) 2 버디로 공동선두로 나선 오지현은 7번홀(파3)에서 10 버디로 고진영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선 뒤 이어 8번∼10번홀 4연속 버디를 쓸어담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부산 출신의 베테랑 김보경(29·요진건설) 등 공동 2위와는 6타차의 완벽한 우승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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