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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이 주눅들지 않는 사회 만들어요”

입력 : 2015-11-08 21:25:36 수정 : 2015-11-08 21: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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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의료인 단체 하나사랑협회
어울림한마당서 배식 의료봉사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서 주눅들지 않게 하고, 이들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을 바꾸고 싶습니다.”

가을비가 내리던 7일 여의도 국회 앞 잔디마당. 남북하나재단 주최로 열린 ‘2015 남북 어울림한마당’에 찾아온 탈북자들에게 무료로 침을 놓은 탈북의료인 1호 석영환 하나사랑협회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한의사인 그는 1998년 강원도 철원을 통해 남한 땅으로 건너와 2004년 탈북자들에게 의료 상담을 해주는 ‘탈북의료인협회‘를 만들었다. 또 올해 7월 남측 의료진·봉사자들과 함께 탈북자·노약자들을 상대로 배식·의료봉사를 벌이는 사단법인 ‘하나사랑협회’를 발족해 올해로 5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하나사랑협회 회원 10여명도 파란색 조끼를 걸치고 찾아오는 탈북자·노약자들을 상대로 국밥을 제공했다. 준비했던 국밥 200인분은 약 1시간 만에 동났다. 한 쪽에서는 하나사랑협회 소속 한의사 4명이 하얀 가운을 입고 무료 진료를 했다. 2002년에 탈북해 인테리어 일을 하는 탈북인 A(55)씨는 이날 목, 손목, 종아리 부분에 침을 맞자 한결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A씨는 “일을 하며 20∼30kg 되는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어 2∼3년 전부터 손목과 어깨 통증이 왔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서대문 일대 주민센터를 돌며 배식·의료봉사를 실시하는 하나사랑협회는 의사·한의사 등 전문 의료인 13명을 포함해 약 12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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